이미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2020년 실적을 대략 예상하고 있었지만, 오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측에서 추정치를 직접 밝혔다. 2019년 흑자전환을 하며 기록한 13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8배 뛰어넘는 1,13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2020년 흑자 수준이 2017년 출범 당시 기록했던 적자 수준과 부호만 바뀔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출범 시 적자에서 그 폭을 줄이며 흑자전환, 그리고 또 큰 폭의 이익을 낸 흐름을 보면, 2020년 실적은 일회성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수익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도 더해졌을 것이다. 대출 잔액은 20조 3,133억 원으로 2019년 14조 9,000억 원 대비 33% 증가했고, 시중 5대 은행의 증가율은 21.6%이므로 카카오뱅크의 성과가 훨씬 더 좋았음을 알 수 있다.
순이자마진(NIM)도 1.68%로 3분기 말 기준 1.64%보다도 높아졌고, 이는 2019년 대비 오히려 낮아진 시중은행들과는 반대의 결과다. 대출로 인한 수익성이 더 좋아졌음을 뜻한다. 또한 2020년 수수료 부문에서도 68억 원의 첫 흑자를 기록했는데,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관계로 출범 이후 ATM수수료를 줄곧 면제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회사측에서는 증권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대출 등 수수료 수익이 ATM 지출 비용(2020년 약 540억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중 대표는 연내 시장 상황을 보고 IPO를 추진하겠다면서 물리적으로 상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하반기 IPO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최근 카카오뱅크 관련 기사들에서 대규모 채용,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0.6%P 인하(고신용자 0.34%P 인상),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대출 진출 준비 등 IPO를 위한(?) 행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올해는 내부 역량을 더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내년 이후에는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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