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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워런 버핏에 불만을 드러내는 주주들

최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주들이 버핏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Warren Buffett's 'outdated view': One longtime fan is considering dumping his entire Berkshire stake' 검색) MarketWatch에 올라온 영문 기사인데 간단히 요약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Aleph Blog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머클은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지분을 줄였으며, 앞으로도 더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나머지 주식도 전부 매도할 수 있다. 문제는 경제 정책 입안자들의 태도를 감안할 때, 시장이 얼마나 하락할 수 있을지에 대한 버핏의 생각이 구식인지(outdated)의 여부이다." 라고 하였다. 즉,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버핏이 너무 구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불만이다.

 

특히 그의 버핏에 대한 주된 불평(primary beef, beef는 '싸움', '불평'의 뜻)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하락 기간 동안 버핏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의 절반을 매도했다. 시장 가치는 상대적이며, 3월 말에 확실히 괜찮은 가치의 주식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돈을 날리지 않고 무엇을 샀었어야 했다." 고 전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본질은 연준, 재무부, 의회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빚이 많은데, 불황이 오지 않도록 그 빚을 청산하게 둘 수가 없다. 따라서 낮은 금리, 낮은 자본 한계 생산성, 낮은 GDP 성장률인 것이다."

 

버핏에 대해 인내심을 잃은 것은 머클만이 아니다. Smead Value Fund(버크셔 해서웨이가 상위 10위 내의 지분을 차지)의 Bill Smead 역시 버핏의 '최대 방어' 전략에 좌절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부를 창출하기 위해 버크셔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지, 자본을 지키기 위해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실제 연초 대비 S&P500 지수는 약 11% 감소했지만, 버크셔의 클래스A는 23%이상 하락하였다. 물론 이들의 의도를 100% 알 수는 없다. 일부 수익 실현 후 현금 보유 차원에서 버크셔 주식을 매도했을 수도 있고, 버핏을 여전히 신뢰하지만 추가적인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버핏 입장에서는 그 전부터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을 싸게 매수할 기회를 빼앗는 연준의 개입이 오히려 불만일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