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이야기

급등한 모더나 주가, 10년만에 154배의 수익률을 올린 하버드대 교수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의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되며 주가가 급등하였다. 모더나에 의하면,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8명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항체는 기본적으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을 면역계에 알리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작용까지 하는 항체를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라고 한다. 모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고, 최소 8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소식에 주가는 급등을 하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 교수인 티머시 스프링어(Timothy Springer) 박사의 자산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17일 기준) 그는 지난 2010년 모더나의 창업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500만달러(약 61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획기적인 유전자(mRNA) 기술이 전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더나 뿐 아니라 다른 3개의 소규모 바이오 상장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3.5%를 보유하고 있는 모더나 지분만 보더라도 그 가치는 약 8억 7,000만달러(약 1조 700억)에 이른다. 최초 투자금액 500만달러 대비 수익률은 154배에 달한다. 모더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대학 교수는 티머시 스프링어만이 아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인 밥 랭어(Bob Langer) 역시 지분 3.2%와 스톡옵션을 보유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하버드대 생물학 교수인 티머시 스프링어는 "많은 과학자가 창업을 시도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적다"며 "나의 철학은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실제 그는 과거 1993년 생명공학업체 '레코사이트'를 창업해 1999년 밀레니엄제약에 6억 3,5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약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또한 현재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스콜라록'과 '모픽'을 공동 창업했고, 셀렉타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슈퍼개미 중 한 분인 카이스트 화학과 김봉수 교수가 이와 비슷한 케이스다. 내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과거 여러 자료들을 봤을 때, 그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화학자라고 불린다. 물론 김봉수 교수의 과거 투자 종목들을 보면 '고려신용정보', 'F&F' 등 전공과 관련이 별로 없어 보이는 종목들도 많았지만 항상 '아는 것에 투자하라.'라는 인터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즉, 전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회사의 사업 모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나같이 실력과 경험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이 말은 무조건 정답인 이유가 사업 모델을 어느 정도 알아야 주식담당자와 통화를 할 때 여러 질문을 할 수 있고, 기업 탐방 및 주주총회 참석 시에도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모더나의 주가 급등으로 하버드대 및 MIT 교수가 큰 돈을 번 것과는 별개로 백신에 대한 회의적 시선들이 있다. 1차 임상 지원자들은 18~55세의 건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이가 더 많거나 기저질환 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정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83년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 37년 동안 수많은 백신개발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꼭 모더나 뿐 아니라 현재 시도되고 있는 백신개발들이 단순 'money game'이 아닌 'game changer'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