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반기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 3월 폭락장에서의 포지셔닝 및 대응을 잘했다는 뜻으로 위와 같은 제목을 썼다. 물론 예측이나 대응을 한 번 잘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폭락장 당시 이들의 자료 및 논리적 접근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했고, 어제 발표한 자료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1. 상반기
당시 보았던 자료 중 일부는 찾을 수 없어서 하나만 가져왔다. 이 때는 코스피 지수 1,850아래인 3월 13일이었다. 물론 저점은 며칠 후 1,439를 찍은 3월 19일이다. 13일에 위와 같은 자료를 제시하며 현재 코스피의 PBR은 0.74배이며 이를 ROE로 역산하면 6.77%인데, 표에는 없지만 이는 EPS가 약 40%이상 하향 조정된 수준이라고 하였다. (1개월 시차로 이 증권사에서 다룬 비슷한 주제의 리포트에서 이익추정치에 대한 내용은 약간 차이가 있는 듯하기에 어림잡아 보면 될 듯) 저점을 찍었던 1,400대에서는 올해 예상됐던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를 70~80%하향 조정한 수준인데, 이것은 상식적이지 않았다. 항공, 여행 업종 등은 그렇지만 반대로 수혜를 보거나 잘 버티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증권사에서는 '하반기부터 어느정도 정상화'된다는 가정하에 '이익전망치를 30~40%정도 하향한 1,950~2,020 정도가 지수로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냈었다. 이 증권사는 당시 비난을 엄청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 근거없이 코스피 지수가 1,200간다, 1,000간다라는 주장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이 증권사는 올해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를 배경으로, 섹터별로 기업들의 이익이 얼마나 하향될지를 추측한 후 전체 지수의 범위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2. 1분기 실적 리뷰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선방하였다라는 것이 결론이다. 절대 수준이 높았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상치가 너무 낮아진 상태에서 생각보다 잘 나왔다는 것이다. 주식 관련 기사들을 보면 '실물 경제는 아직 회복을 못했는데 주식만 올라가서 거품이다' 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위 증권사의 논리에 이를 적용해보면 댓글들의 내용은 틀렸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나치게 급락한 지수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이었을 뿐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의 비중은 과반수 이상이었는데, 특징이 영업외손실로 순이익이 낮은 기업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자산 상각 및 손실 반영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코스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한 값이기 때문에 전체 이익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특정 섹터의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치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기에 세부적으로 따로 볼 필요가 있다.
3. 하반기
이 증권사는 폭락 당시 대부분이 손절 및 추가 하락을 외쳤을 때 매수를 외쳤었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가 2,000정도 수준에 다다른 지금, 하반기에 대해 지금보다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물론 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까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고, 다음과 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코로나19 이후 현재 KOSPI200 기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6조원이다. 연초 162조원이었던 것에 비해 22%정도 하향 조정된 수치인데, 문제는 이 조정된 수치가 상반기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상반기와 하반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꽤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분기까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어느 정도 반영을 했는데,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정상화됨을 가정한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올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2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즉, 하반기의 경제 상황이 상반기의 경제 상황보다 나아져도 지수는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쉽게 예를 들면, 주변에서 A라는 친구는 서울대, B라는 친구는 지방대 진학을 예측했는데, 결과를 보니 A는 성균관대, B는 숭실대 진학을 했다고 가정하자. (단순 배치표상 서열) 이 경우 절대적인 결과 수준은 A가 높지만, 주변에서 A의 결과는 쇼크(shock), B의 결과는 서프라이즈(surprise)로 판단한다. 때문에 상반기는 B의 상황이 된 것이고, 하반기는 A처럼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위 자료는 KOSPI200이 대상이기에 지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치 및 목표지수가 조정될 수도 있다. 여러 자료 및 논리들을 통해 각자가 잘 대응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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