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라는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올해 역시 이 조사가 진행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Kstat) 리서치'에 의뢰해 6월 8~9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구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 방식이 진행됐는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p이다. 부자의 '기준'과 '비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총자산이 어느 정도 되야 부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참고로 왼쪽은 작년, 오른쪽은 올해 조사 결과다. 가장 많은 비율로 총자산 기준 '10억원 이상'이면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10억원 이상'의 기준은 머니투데이가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항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은 '20억원 이상', '30억원 이상',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상'의 순서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사람들의 부자에 대한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주·전라는 45.2%, 부산·울산·경남은 45.1%, 모두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10억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선택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응답자의 21.8%만이 '10억원 이상'을 부자라고 생각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의 침체와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상반된 상황으로 인해 지역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특히 올해 설문조사 결과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10억원 이상'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20억원 이상'부터 '50억원 이상'의 비율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지역별 조사 결과와 함께 본다면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그 기준을 약간씩 더 높이지 않았나 생각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총자산은 부채까지 포함된 자산이기 때문에 순자산을 기준으로 조사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현금성 자산)으로만 부자의 기준을 묻는 조사에서는 '10억원 이상'이 28.1%로 가장 높았다. 작년에는 '5억원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결과가 바뀐 것이다. 이 '10억원 이상'이라는 대답은 40대(34.5%)와 서울(34.3%)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는데 이 기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6년 이후 금융자산만으로 평가한 부자의 기준인 '10억원 이상'의 답변 비율은 작년까지 계속 줄어들다가 올해 반등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서울에서의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체 자산 상승이 금융자산의 부자 기준 역시 올려놓았다고 생각한다.
'부자의 재산 형성 방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48.3%가 '부동산 등 실물투자'라고 대답했다. 위는 '1순위 기준'의 결과이고 1,2순위 중복응답의 결과는 1위가 72%의 '부동산 등 실물투자', 2위가 39.9%의 '상속 및 증여'였다. 특이한 점은 작년 같은 조사에서도 '부동산 등 실물투자'가 답변 1위를 차지하였지만, 응답률은 1년 전(59.0%)보다 13.0%p높아졌다는 것이다. (중복응답 기준) 이는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30대~60대 이상 연령층 모두 '부동산 등 실물투자'를 부자의 비결로 선택했지만 20대만 '창업 및 기업경영(32.9%)'이 '부동산 등 실물투자(27.7%)'를 앞섰다. 전체 조사에서 5.0%를 차지한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 역시 유일하게 20대에서만 12.8%의 두 자릿 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취업의 문은 좁아진 반면 스타트업 성공신화 및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 20대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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