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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세계적 투자자들의 코로나19 이후 포트폴리오

구루(Guru)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 대가를 지칭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를 포함한 투자 부문에서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켄 피셔 등이 구루라 불리는데, 자신만의 투자 철학으로 장기간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3F라는 규정에 따라 운용 자산 1억 달러 이상인 미국 투자기관들이 분기별로 자산 내역을 45일 이내로 공시하도록 하는데, 교보증권에서 이를 간략하게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의 코로나19 이후 포트폴리오 변화를 참고하면 투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공시에는 해외 자산 및 실물 채권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먼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다. 다른 투자 기관과 비교 시 편입 종목 수는 적다. (44개) 포트폴리오 내 비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87.7%로, 소수 종목 위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중 축소 업종은 금융(37.2% → 32.0%), 운송(2.9% → 0.0%)이고, 비중 확대 업종은 IT(35.5% → 44.2%), 신규 편입 업종은 부동산(0.29%)이다. 

 

레이 달리오의 브릿지 워터 포트폴리오다. 참고로 '브릿지 워터'는 운용규모 170조원의 세계 최고 헤지펀드 중 하나다. 이들이 2분기 발표한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 수는 383개이며, ETF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알리바바, 넷이즈, 바이두 등 중국 기업과 중국 주식 ETF의 비중을 확대했고, 미국 장기채 ETF, 브라질 주식 ETF의 비중을 크게 축소했다. 

 

래리 핑크의 블랙록 포트폴리오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로 이들이 발표한 2분기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 수는 5,000여개 이상이다. 비중 증가 업종은 IT(20.6% → 22.2%)로, 애플 +0.6%p, 아마존 +0.5%p, 마이크로소프트 +0.2%p 등 테크 기업을 매수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업종(6.5% → 5.6%), 금융 업종(16.4% → 15.3%)의 비중은 크게 줄였다. 

 

 

켄 피셔의 피셔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다. 참고로 켄 피셔는 '역발상 투자',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등의 저자로도 유명하지만, 워런 버핏에 큰 영향을 준 필립 피셔의 아들로 더 유명하다.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에는 850여 종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페이팔(+0.8%p), 애플(+0.7%p) 등 테크 기업과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NextEra Energy(+0.7%p)의 비중을 확대했다. 

 

ETF의 비중이 높은 워터 브릿지(레이 달리오)를 제외하면, 버크셔 해서웨이(워런 버핏), 블랙록(래리 핑크), 피셔 인베스트먼트(켄 피셔)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이 있다. 애플(Apple)의 비중이 최상위권이라는 것이고, 차이는 있지만 아마존(Amazon)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역시 높은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IT업종의 비중 증가와 함께 금융 업종의 비중을 축소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개편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들이 투자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