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웍스의 2분기 실적과 7월 수출 데이터를 간단히 보려고 한다. 뷰웍스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약 430억, 영업이익 약 91억, 당기순이익 약 75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 23%, 40%, 21% 증가한 수치이다. 뷰웍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어느 정도였을까?
뷰웍스를 커버하는 증권사는 적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약 360억, 영업이익 약 77억 원이었다. 실제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매출액 기준 20%, 영업이익 기준 17% 상회하는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회사 측에서 7월 31일 금요일 오후 2시 50분 쯤 실적 발표를 했는데, 물량이 서서히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VI(변동성 완화장치)까지 걸리며 당일 -7% 하락 마감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조금 더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다른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라, 실적을 보고 투매가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적보다도 더 황당했던 것은 회사의 발표 시기였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그것도 장 마감 전인 3시쯤 발표하는 것은 공시를 장 마감 후에 하는 '올빼미 공시'처럼 주주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출액을 450~500억 원 정도 기대했는데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당시 건너 들어서 직접 확인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 부분은 뷰웍스가 안양시의 유일한 의료용 엑스레이 디텍터 업체라는 것이었다. 글을 작성한 후 알게 되었는데 회사 측에서는 의료용 디텍터가 이동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는 잘못되었다고 하였다. 덧붙여 회사 방침상 정확한 수출 코드를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법적인 문제는 아니고 회사 방침이 그렇다고 하니 결국 추측을 하는 수 밖에 없다. 기업을 간단하게라도 조사할 때 여러면에서 틀릴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이 부담되지 않고, 컨센서스도 낮은, 그리고 실적이 예측치보다 더 잘 나올 기업을 본 것이었는데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
뷰웍스가 안양시의 유일한 의료용 디텍터 제조 및 판매 업체가 아니라 가정하고 3분기가 시작되는 7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전년동기대비(YoY) 약 150%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뷰웍스 주주들이 알고 있는 수출 코드를 입력했으니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감안해야 할 것이, 이 수출 코드가 맞다고 할지라도 뷰웍스가 유일 업체는 아니며, 의료용 디텍터의 꽤 큰 증가폭을 어느 정도 상쇄할만한 산업용 디텍터의 감소가 있다는 것이다.
2분기 보고서 기준 의료용 디텍터는 매출액 약 40%, 영업이익 약 88% 증가, 산업용 디텍터는 매출액 약 23%, 영업이익 약 27.5% 감소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부문에 타격이 있지만 의료용 디텍터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뷰웍스는 지난 10년 간 매출액 기준 역성장을 한 적이 없는데, 올해 의료용이 그런 것처럼 과거에는 반대로 산업용이 의료용의 부족한 수요를 상쇄시켜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뷰웍스에 대한 우려 및 개인적 의견을 적어보려고 한다. 뷰웍스가 영위하고 있는 엑스레이 디텍터 사업은 고성장하는 시장에 속해있지 않다. 사실상 점유율 빼앗기 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뷰웍스는 20%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의료용 디텍터 수요가 급감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데, 산업용 디텍터 등 다른 부문이 이를 상쇄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치과용 의료기기의 수출 회복 움직임이 보이는데, 하반기나 내년 중국 시장이 회복된다면 덴탈용 디텍터(동영상 디텍터) 쪽도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최악을 가정한다면 의료용 디텍터 수요가 지속 감소하면서,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아 산업용, 덴탈용 디텍터 수요 역시 회복이 더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3분기의 시작인 7월 수출 데이터에서는 의료용 디텍터 수출이 견조함을 알 수 있다.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이익은 전분기대비(QoQ)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환율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보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 대비 현재 시가총액 배수는 10배 이하이다. 2017년 이후 2년 간 주춤하던 영업이익도 올해 한 단계 올라가며 YoY +30%정도 증가할 것 같은데,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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