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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오뚜기] 조용하지만 강하게 어닝 서프라이즈

오뚜기는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유지류, 면제품류, 농수산 가공품류 등의 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오뚜기 케찹과 마요네즈, 그리고 3분 요리와 진라면 등이 있는데,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 국민이 다 아는 기업이다. 

오뚜기는 2분기 매출액 약 6,410억 원, 영업이익 약 529억 원, 당기순이익 약 37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 13%, 40%, 42% 증가한 수치고, 컨센서스를 능가한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이다. (예측치 매출액 6,000억 원, 영업이익 420억, 당기순이익 315억 수준) 

 

사업부별로 나눠보면 전년동기대비 건조식품류 약 17%, 면제품류 15%, 농수산 가공품류 25% 성장하는 등 내식과 관련이 높은 사업부는 예상대로 탄탄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양념소스류 약 2%, 유지류 17% 등 외식 관련 B2B 비중이 높은 사업부 역시 성장을 했다는 점이다. 1분기 대비 업소용 유지류가 40% 가까이 증가해, 업소용 매출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였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매출 역시 성장했지만, 해외 매출이 약 30%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이 본격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미국 약 25%, 중국 15%이며 2분기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부문별 매출 기준, 가공밥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농수산 가공품류(YoY +25%)와 함께 외형 성장을 이끈 사업부는 면제품(YoY +15%)인데, 국내 시장점유율도 YoY +0.4%p 증가하였고, 라면 수출 및 오뚜기의 해외 매출 증가 추이를 보면 향후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단순 참고용으로 오뚜기의 과거 PER 및 PBR 밴드를 보면 현재는 역사적 하단에 있다. 식료품주들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어 1분기부터 호실적을 발표했는데, 올해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만 보면 CJ제일제당이나 삼양식품 등이 더 매력있는 것 같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올해 실적 기준 오뚜기의 Forwarding PER은 12~13 정도) 하지만 이들의 주가는 이미 저점 대비 많이 상승했으므로, 주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상승한 오뚜기를 알아보았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시장에서는 안정성보다 강한 이익 모멘텀을 원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