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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나라는 어디일까?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에서의 성공 지표는 나라별로 얼마나 많은 메달을 획득했는가이다.

 

그렇다면 어떤 지표가 한 나라가 획득하는 메달 수와 관련이 있을까?

 

경제학자 앤드루 버나드(Andrew Bernard)와 메건 부세(Meghan Busse)는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 라는 학술지에 국가별 올림픽 메달 수의 결정요인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대부분이 생각하기에 가장 당연해 보이는 지표는 '인구'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인구가 많은 나라가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인구만으로는 모든 설명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국가대표 축구시합을 할 때 중국과 경기를 한다고 하면 질 것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아마도 "왜 저렇게 많은 인구에서 대표를 뽑는데도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없지?" 이런 생각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 과거 조사 당시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4개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0%가 넘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메달 수 합계는 전체의 6%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이 나라들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인구는 많지만 이들 4개국의 GDP 합은 전 세계 GDP의 5%에 지나지 않았다. (19년 기준으로 찾아보면 전 세계 명목 GDP는 87,265,226(단위:백만 US$)이고 이 중 중국이 14,140,163, 인도가 2,935,570, 인도네시아 1,111,713, 방글라데시 274,250이므로 지금은 약 20%정도)

 

가난하기 때문에 재능 있는 많은 선수들이 제대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버나드와 부세는 한 나라가 훌륭한 선수들을 양성하는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GDP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인구가 많아서든 1인당 소득이 높아서든 전체 GDP가 클수록 올림픽에서 획득하는 메달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나라의 전체 GDP가 같다면 A나라처럼 인구가 많고 1인당 소득이 낮든, B나라처럼 인구는 적고 1인당 소득이 많든 상관없이 두 나라가 획득할 것으로 기대되는 메달의 수는 같다.

 

물론 GDP 이외에도 메달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 가지 정도 더 있다.

 

하나는 개최국의 이점이다. 보통 개최국은 메달을 더 많이 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나라에서 경기하는 데 따른 이득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구소련, 구동독 등 과거 공산주의 동유럽 국가들이 다른 GDP가 비슷한 나라들에 비해 메달을 더 많이 딴다는 것이다. 이들 계획경제 국가들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시장경제 국가들에 비해 대표 선수들 훈련에 더 많은 자원을 들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제식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