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발생 지역이 다변화되며 국내 매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삼양식품 등의 해외 매출 규모는 이미 국내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고, 농심, 대상 등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DB금융투자에서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국내 음식료 업체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올 상반기 음식료 업체들의 해외 수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오리온을 대표로 하는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주요 해외 수출국은 중국이었는데, 미국이 그 자리를 빠르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식품시장의 23.1%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식품 시장 진출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글로벌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5%가 넘는데,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비정상적으로 낮다. 온라인 시장 확대 및 HMR시장 성장과 더불어 해외로의 진출이 영업이익률을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 대표적인 음식료 업체들의 특징을 보면 오리온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비중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수출, 특히 미국향의 경우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이 주목할만하다. CJ제일제당은 절대적인 금액도 가장 크면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미국향 수출 규모가 약 10배 정도 커졌다. 삼양식품은 절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5년간 20배 이상의 수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이고 하반기인 7~8월 누적 중국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증가했다.
미국 인구 중 66%는 5년전보다 이국 음식을 더 많이 소비하며, 80%는 최소 한달에 한번 이국 음식을 섭취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국 음식 시장에 한국 제품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실제 25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중국 제품을 제치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두꺼운 피의 중국 만두 대신, 얇은 피에 현지 선호 재료로 무장한 것이 그 인기의 비결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비비고 검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물이나 정치 관련 검색의 경우 부정 요인이나 일회성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음식이나 제품의 경우는 검색량이 곧 인기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고추장의 검색 역시 꾸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어느 요리에나 넣을 수 있는 소스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2020년 8월 아마존의 한국 제품 리뷰를 보면 특징이 있다. 리뷰 1~4위는 라면이며, 역시 라면하면 히트 상품인 농심의 '신라면'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매운 맛을 위한 고추장으로, 비비고 고추장이 리뷰 상위권에 있고, 매운 소스를 내는 삼양식품의 불닭소스 역시 순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때문에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아침엔본죽'이 삼양식품과 함께 '아침엔본죽 불닭죽'을 내놓는 등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
미국의 경우 대형 소매유통업체에 입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현지 기업인 쉬완스를 인수 후 그 유통망을 이용해 현재 판매망을 크게 확대했다. 과거부터 혹은 현재 준비된 국내 음식료 업체의 경우 해외 수출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해외 음식료 시장, 특히 미국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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