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이야기

[카카오뱅크] 장외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의 비밀

2020년 9월 18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121,000원이다. 총 발행 주식수는 365,096,442주이기 때문에 오늘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4조 1,767억 원이다. 참고로 오늘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은 KB금융 15조 7,000억 원, 신한지주 13조 5,000억 원, 하나금융지주 8조 4,500억 원, 우리금융지주 6조 700억 원으로 총합이 약 43조 7,000억 원이다. 즉, 오늘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지주사 한 곳이 아닌 4곳의 시가총액 합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식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지만 당장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 역시 중요하다. 금융업의 경우 각종 규제가 많고 사업 영역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존 금융업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사업을 영위한다고 할지라도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처음으로 흑자전환 후 순이익 137억 원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올 상반기는 이미 작년 순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작년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인 10조원에 비하면 그 차이는 굉장히 크다. 쉽게 말해 작년 137억 원을 번 기업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번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얼마?

내년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 현황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얼마인지 알�

for-economicfreedom.tistory.com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 현재 트렌드인 비대면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점 등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봐도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비싸지 않나 생각한다. 시장에서는 항상 상당 기간동안 기업별 저평가, 고평가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증권가에서 보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적게 5조에서 많게 9조원 정도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외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약 44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주주현황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텐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는 곳이다. 유일하게 기타 1.4%가 있는데, 이는 우리사주 지분이다. 결국 장외에서 거래되는 지분은 카카오뱅크에서 퇴사한 직원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퇴사 직원의 물량이기 때문에 1.4%보다도 훨씬 적을 것이고,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분이 거래되면서 가격을 형성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장외에서 '팝니다'로 나온 카카오뱅크의 매도수량이다. 많아야 100주, 적게는 1주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100주가 15만원에 거래되고 더 이상 거래가 없다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54조원이 된다. 단돈 1,500만원으로 시가총액을 현재 기준 무려 '10조원'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1%의 지분도 되지 않는 거래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역산하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를 다 알고도 여러 변수를 감안해 장외에서 매매를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따상상'을 기록해 상장 전 장외 주당 가격을 넘었기 때문이다. 결국 판단은 각자가 하는 것이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형성 배경은 알자는 취지에서 글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