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공시된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공시.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 원을 횡령해 회사 측에 고소를 당한 상태다.
횡령 금액은 자기자본의 91.81%라, 15일 이내(1/24)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대체 1,880억 원 규모의 돈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와중
과거 동진쎄미켐에 지분 공시를 한 '슈퍼개미'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과 동일인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동진쎄미켐의 공시를 보면
10월 5일자 이은식이라는 사람이 장내 매수로 7.62%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공시가 있다.
특이한 게, 10월 1일 평단가 36,492원으로 3,917,431주를 하루에 매수했다는 점이다.
금액으로 보면 무려 1,400억 원 이상을 하루에 매수한 것이다.
당시 기사와 주식 게시판에서는 코인 부자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그리고 그 '코인부자' 혹은 '슈퍼개미'로 불렸던 사람이 오스템임플란트에 고소된 횡령 직원인 것이다.
첫 지분 공시 후 약 3개월 뒤 재공시, 횡령 직원은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였다.
평단가 36,492원, 처분 단가가 그 이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단가 아래에서 매도해 손해를 보았다.
여기까지가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과 그 주인공이 동진쎄미켐을 매수해 손절한 이야기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직원이 돈을 횡령해 주식을 사고, 오르지 않자 매도한 사건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억 원, 수십억 원도 아닌 1,880억 원 규모의 돈이 빠져나가는데 회사측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 점,
다른 하나는 횡령 직원의 동진쎄미켐 매수 시기다.
횡령 직원의 지분 공시일은 10월 5일이지만 매수일은 10월 1일이다.
그리고 그날은 동진쎄미켐 관련 가짜뉴스가 나왔던 당일이다.
누군가 가짜뉴스 생성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진쎄미켐의 인수를 지시했다는 찌라시를 뿌렸다.
이 뉴스로 동진쎄미켐은 순식간에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가짜뉴스임이 드러나자 주가가 쭉 빠졌는데
횡령 직원은 그 날 매수를 했고, 며칠 후 지분 공시를 했다.
누군가는 횡령 직원도 속았다라고 하겠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회사에서 빠져나온 것도 신기한데,
걸리면 바로 회수당할 자금을 주식시장에 넣는다?
정말 돈세탁을 하려고 했으면 오히려 마늘밭에 묻거나 코인을 사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횡령 직원이 동진쎄미켐 주식을 많이 들고 있는 누군가와 작전을 짜고
그 누군가는 가짜 뉴스를 뿌리면서 횡령 직원까지 가세해 지분 공시를 하면 어떨까?
가짜 뉴스만 있었다면 하루짜리 사건일 수 있지만
'은둔 부자'의 지분 공시로 시장 참여자들이 계속 관심 갖는다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그 때 같이 작전을 짠 세력은 합법적으로 매도를 해 큰 수익을 볼 수 있고,
횡령 직원은 본인 돈이 아닌 횡령 금액을 손실 본 것으로 남을 수 있다.
가뜩이나 경제사범 처벌도 약한데, 작전이었다면 둘 사이 어떤 딜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상이긴 하지만, 왜 횡령 직원이 매수한 날 동진쎄미켐의 가짜 뉴스가 나왔는지 참 신기하다.
'주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맘스터치] 소액주주 모두가 반기는 자진 상장폐지 결정 (12) | 2022.01.20 |
---|---|
[APS홀딩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으로 인한 간접 피해 (4) | 2022.01.05 |
[코스맥스] 약속된 중국 법인 코스맥스이스트 상장과 분노한 주주들 (6) | 2021.12.20 |
[안랩] 로블록스 투자로 1,000배의 수익을 낸 안철수 최대주주 (6) | 2021.12.04 |
[삼양식품] 공매도 숏 커버링 가능성과 장기 성장 모멘텀 (4)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