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OPEC과(석유수출국기구, 사우디아라비아 중심) 비OPEC국가들(러시아 중심)의 글로벌 '감산 동맹'이 막을 내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유가 폭락 지옥문' 검색) 모두들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증산에 들어갈 준비가 끝난 것처럼 보인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4월부터 가능한 최대 생산량 수준인 일일 1,200만배럴까지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러시아 재무부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근처라해도 6~10년은 버틸 수 있다면서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점은 증산으로 인한 공급의 증가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수요까지 급감하고 있어서 이것이 장기화될지 여부이다. 그렇다면 몇 가지로 나눠서 간단히 분석을 해보자.
1. 낮은 유가 수준이 장기화될까?
당연히 모른다. 하지만 여러 근거를 통해 배럴당 20불 근처까지 내려와있는(30일 뉴욕 선물시장 WTI 1개월물이 배럴당 20.09로 마감)현재를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될 듯하다. 어느 나라도 낮은 유가 수준을 반기지 않는다. 트럼프는 비축유 매입을 통해 유가를 안정시키겠다고 하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도 버틸 수는 있을지언정 재정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아주 장기간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이다. 특히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몇 가지 봐야할 리스크 요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의 파산 여부이다. 현재 수준은 커녕 30불 아래 수준이 장기화될 경우(BEP는 30불보다도 더 높음) 이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어떻게든 막으려 할 것이다. 물론 유가 안정이 뜻대로 안된다면 연준에서 개입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배럴당 10불', '마이너스 유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대신 지금보다는 유가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배럴당 5~60불이 갈지도 의문이다. 과거 16년 유가 폭락으로 배럴당 30불 정도에서 그 2배인 배럴당 60불 정도가는데 약 2년 정도가 걸렸기 때문이다. 즉, 최악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유가가 과거 몇 년 보다는 낮은 상태에 있을 것이고 이것이 당장 급반등할지는 미지수다.
2. 그렇다면 이것이 한국전력에게 좋은가?
지난 한국전력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1 하락 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약 1,100억원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바로 위 추정처럼(내 개인적인 생각) 유가가 작년, 재작년보다는 확실히 낮은 상태로 있을 것 같고(최근의 유가 폭락은 시차를 두고 3분기 정도부터 반영, 이미 상반기 유가 수준도 작년보다는 낮음), 그렇다면 유가와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감안 시 흑자전환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유가(두바이유)와 한국전력의 주가 추이다. 누가봐도 역의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유가가 급락했었던 16년, 한전의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 유가는 2002년 이래 18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기에 16년보다도 낮음을 알 수 있다.
3. 지금이 중요한 시기
위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약간의 시차는 존재하지만 유가와 한국전력 주가간의 역 관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20년부터는 유가와 주가가 같이 하락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기 전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이유보다 실적의 '적자전환' 및 '정책에 따른 한국전력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력 수요 감소 또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전력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폭락을 했지만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넘어야할 산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 수준은 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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