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폭락하길래 이와 관련한 수혜주인 한국전력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을 알아보았다.
1. 투자 포인트
1) 유가 급락
기사에서도 많이 접하듯 현재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유가가 폭락을 하였다. 이미 포스팅한 내용에서 언급했듯 현재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내용 중 하나가 미국의 에너지 업체들의 파산 여부이다. 유가가 30달러 수준 혹은 그 이하가 계속 유지될 경우 이 파산 관련 위험은 커질 것이다. (연준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현재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요까지 급락해 아무리 미국이 비축유 매입을 통해 유가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단기적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보인다. 한국전력 실적에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유가의 하락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된다. 실제 한국전력의 실적은 두바이유가 배럴당 $1 하락 시, 약 1,100억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 왼쪽 자료) 한국전력은 유가 하락 시 한국가스공사의 LNG가격 하락으로 발전자회사의 LNG 원료비가 하락하고, SMP(전력구매단가) 가격 하락에 따른 구입전력비가 감소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이론적으로 두바이유가 한국가스공사 LNG가격에 반영되는 시간은 4~5개월, 그 LNG가격이 한국전력 연료비 및 SMP에 반영되는 시간이 1~2개월, 총 5~7개월 정도의 시차가 예상되며 따라서 3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훨씬 더 클 수 있다. (상반기에 적용되는 유가 역시 작년보다 하락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폭락했으므로)
2) 낮은 PBR
현재 한국전력의 PBR은 위 표 보다도 약간 더 낮은 0.18배이다. 이는 08~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미 한국전력의 PBR에 대한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낮은 PBR에 중점을 두면 투자 포인트로, 적자 기업이기에 자본을 갉아먹는 부분에 중점을 두면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유가 폭락으로 인한 흑자 전환은 거의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흑자 전환 및 최소한 그것이 유지된다는 가정을 한다면, 굉장히 낮은 PBR은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3) 전기 요금 인상의 당위성
이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투자 포인트 겸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투자 포인트 측면에서 보면, 한국전력은 주주들이 있는 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적자를 탈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변적이고 통제가 불가능한 유가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원전의 가동률을 올리거나 전기 요금의 인상이 있는데 유가와 연동된 전기 요금 인상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원전 가동률의 경우 2017년 2,223일, 2018년 2,349일, 2019년 2,350일을 기록하였는데, 가동률 하락을 주도했었던 한빛 1호기와 3호기의 예방정비가 올해 3분기에는 마무리 될 예정이라 작년보다는 약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미래에는 지금보다 가동률이 낮아질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이와 같이 사실상 정해진 악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료비 연동제'와 같은 전기 요금 인상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전기 요금 인상을 억제해 온 정부와 한국전력 경영진들을 소액 주주 대표가 고소했고, 멀지 않은 미래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ISD제소까지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전기 요금 인상은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2. 리스크 포인트
1) 전력 사용량 감소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경제가 멈추고 있다. 공급과 수요 모두가 과거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전력 사용이 감소할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한국전력의 매출이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기 전 추정치보다 꽤 낮을 가능성이 크다.
2) 전기 요금 인상의 시기
외국인들의 ISD제소나 현재 한국전력의 적자 등을 감안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기 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늦춰지거나 심지어 할인을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또한 유가의 급락으로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면 역시 전기 요금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을 것 같다.
3) 매년 상승하는 환경 관련 비용
RSP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말한다. 매년 1%P씩 상승하는 RSP로 인해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비용이 증가한다. 또한 탄소배출권 유상 할당량이 2021년부터 3%에서 10%로 상향 조정되며 배출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송배전 관련 설비 투자 등으로 2021년 한국전력의 CAPEX(Capital Expenditures)가 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전기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상으로 한국전력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을 정리해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낮은 PBR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은 피하지 않을까한다. 또한 실적에 영향을 크게 주는 유가의 급락으로 인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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