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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밀가루로 철강을 만들어내는 기적

현재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그 원인이 수요의 감소든 바이러스의 차단이든 상관없이 이러한 행동의 결과는 경제를 위축시킨다. 그 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그러하였다. 무역의 장점은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제가 자유무역의 장점을 증명하는 하나의 실험실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국내 모든 주에서 무제한 교역을 보장하였으며, 그 결과 '특화'를 통해 미국 전체가 혜택을 보았다. 텍사스의 원유, 플로리다의 오렌지, 캘리포니아의 포도 등 주별 특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주에서 생산된 물건만을 소비해왔다면 오늘날과 같은 물질적 풍요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전 세계도 이와 같은 원리로 자유무역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 원리를 위한 재미있는 우화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A라는 가상 국가의 정부가 경제학자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철강의 교역을 금지했다고 해보자. 이 가상 국가의 경제는 국제무역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A국의 한 과학자가 철강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주장하였다.

 

그것도 A국에서 생산되는 밀가루로 철강을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철강을 만들어내는데 노동력도 필요 없다고 주장한 이 과학자는 천재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철강은 수많은 재화들을 만드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싸게 생산된 철강은 많은 재화의 가격을 낮추고 A국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크게 상승시켰다. 물론 그 결과 일부 철강회사 근로자들은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되었지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다른 산업들이 성장하였기에 그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한 기자가 이 과학자의 비밀을 풀기 위해 그를 몰래 쫓아다녔다. 하지만 그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밀가루로 철강을 만들어내는 실험 따위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학자는 철강을 전혀 생산하지 않고 있었고, 대신 밀가루를 밀수출하며 철강을 밀수입하고 있었다. A국의 정부는 이 과학자의 '생산시설'을 폐쇄하였다. (즉, 밀무역을 금지시켰다) 철강 회사 근로자들은 다시 예전 근무지로 복귀하였지만, 철강의 가격은 다시 상승하였고 A국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다시 과거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이야기 속 과학자는 사실 '국제무역을 통한 이득'을 아는 경제학자였을 뿐이었다. 위 이야기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무역량이 감소하고 모든 나라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생각나서 작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간의 관계에서만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가족 구성원 내에서도 그렇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끄는 조직과 나라는 번영할 수 밖에 없다. 극단적으로는 폐쇄된 집단인 북한과 개방된 나라인 미국을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역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을 덜 가지면 안 된다. 이는 우리의 생활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