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

[한국은행] 코로나 사태의 영향과 향후 전망

오늘(4월 12일)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코로나 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한국은행 홈페이지 접속 후 '해외경제 포커스' 검색, 다운로드 가능) 과거 전염병 사례들의 확산 및 이를 현재의 코로나 사태와 비교, 향후 전망을 하는 내용이다. 과거 1957년의 아시아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을 사례로 들었다. 간단하게 알아보자.

 

1. 주요국 경제의 동반 부진

과거 두 차례의 전염병 확산의 경우 최초 발생 이후 약 6개월 정도에 걸쳐서 글로벌 확산이 진행되었는데 코로나 사태의 진행 속도는 약 2개월로 굉장히 빠르다. 특히 미국, 중국, EU, 일본 등 세계 경제에서 비중이 큰 주요국에서 1~2개월의 짧은 시차로 확산되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명목 GDP기준 약 68%)

 

2. 상품교역의 큰 폭 둔화

주요국 경제의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 경제의 동반 부진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주요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일본, 아세안 등이 교역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3. 공급망 훼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간재 수급차질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과 독일은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수입대체가 어려운 고부가가치 소재, 부품을 다량으로 공급하고 있기에 생산차질이 지속되면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을 통해 파급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4. 인적교류 위축

코로나 확산 조치에 따른 국경봉쇄 및 입국제한 등으로 인해 인적교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 및 여행업이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5.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기

실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취약국의 재정 및 외환 위기나 기업부문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충격이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위와 같이 분석을 하며 한국은행이 내놓은 향후 경제 전망은 다음과 같다. 향후 전염병 확산이 2/4분기 중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에는 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경제 충격 가능성이 있다. 또한 향후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확산 여부인데, 과거 두 차례의 전염병 사례에서 모두 2차 확산이 발생한 만큼 이번에도 2차 확산이 발생한다면 금년 중에 주요국 경제 활동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과거에 이러이러했으니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라는 논리는 맞지 않을 것이다. 각국의 대응 시스템과 그 정도가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한국은행의 분석처럼 글로벌 공급망의 훼손과 금융시스템으로의 위기 전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가 중국, 한국과 마찬가지로 2~3주 사이 확진자 수 증가폭의 정점을 찍었고 미국 역시 그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의 장기화 및 2차 확산 여부이다. 증시가 단기간 폭락 후 빠르게 반등한 것은 각국의 조치와 더불어 약 2분기 정도까지의 실적 악화를 반영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를 넘어선 장기화가 진행될 경우 추가 실적 악화 및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의 큰 변동성이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증시는 반등을 하고 있지만 긴장감 속에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꾸준히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