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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코로나와 택배 물동량의 증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기존에 온라인 구매 경험이 적었던 중장년층까지 신규 고객으로 유입이 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설 명절 직후 50대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60대의 거래액은 48% 급증했다. 50~60대 장년층의 온라인 쇼핑 거래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면서 20대(27%)와 30대(38%)의 증가율을 앞질렀다. 심지어 온라인 쇼핑과는 관련이 아예 없다고 생각한 70대 이상의 거래액 증가율도 21%에 달했다. 

 

G마켓 역시 마찬가지이다. 최근 식품과 생필품 부문에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각각 22%, 17%를 차지했다. 식품 부문에서 50대 이상 고객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7%, 2월 79%, 3월 48% 증가했으며, 생필품은 1월 28%, 2월 78%, 3월 34%로 급증했다. 정육과 우유, 계란만 취급하는 온라인 업체 '정육각'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50~60대 첫 구매 건수가 1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시니어 세대는 온라인 쇼핑 결제 방식을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여기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이 장벽을 넘어선 고객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온라인에서의 구매는 품질을 신뢰할 수 없기에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편견도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결국 코로나 사태가 기존 젊은 세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소비로 이끌며, 이들을 잠재 고객에서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온라인 소비가 집중된 2월부터 국내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0%급증했다. 온라인 시장에 신규 고객 유입은 택배물동량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경우 1분기 택배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증가한 3억 7,700박스, 택배단가는 1.5%증가한 2,030원, 택배사업부의 예상 영업이익은 약 400억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약 4% 증가한 2조 5,300억, 영업이익은 약 670억, 순이익은 약 87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로 계약물류(CL)부문과 글로벌부문의 이익은 감소하더라도 택배사업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유류 비용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택배물동량이 급증했고, 유가 급락으로 인해 유류 비용까지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원래 소비 주체가 아니었던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소비에 뛰어들면서 이들까지 장기 충성 고객으로 변한다면 온라인 소비 패턴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구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