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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와이엠티] 일본 기업들을 대체하는 소재 기업

여당의 총선 승리 후 정책의 방향이 공약대로 이루어진다고 가정 시(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줄) 어떤 것들이 좋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전기차는 전 세계적 트렌드이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와 2차 전지 종목들은 여전히 좋을 것 같고, 정부의 성향과 의지를 고려한다면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방향성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와 미래 실적 모두를 감안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종목을 찾아보았다. 작년 말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지분 신고를 한 후 올 초 지분을 더 늘린 '와이엠티'라는 기업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와이엠티 소부장 국민연금' 검색)

 

와이엠티는 FPCB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최종표면처리(금도금), 동도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전문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비에이치, 대덕전자, Zhen ding Tech(대만) 등 FPCB 제조업체로 다변화 되어 있다. 어느 특정 업체에 매출 비중이 집중되어 있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와이엠티의 종속기업은 4곳이 있다. '와이피티'는 FPCB 기판가공 업체로 FPCB 제조업체의 자체설비로 대응하지 못하는 물량을 외주가공 처리한다. 'YMT Shenzhen'은 중국과 대만 로컬 FPCB 업체에 도금용 소재를 공급하는 판매법인이다. 'YMT VINA'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FPCB 업체에 도금용 소재를 공급하며, 2019년 9월부터 최종표면처리 외주가공을 처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욘드솔루션'은 FPCB 설비 제조 및 설치와 고객사 설비의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본적인 투자 포인트는 꾸준히 증가하는 실적과 고수익성 사업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화소수 경쟁에서 듀얼, 트리플로 개수가 증가하고 있다. 카메라 탑재 수 증가는 기판의 면적 확대로 카메라 모듈기판용 소재의 실적 상승을 의미한다. 또한 스마트폰은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적용, 다양한 기능으로 각종 부품의 경박단소화 및 수의 증가로 배터리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층간 전기적 연결을 위한 동도금 소재와 Via-fill 외주 공정의 수요 증가 역시 기대된다.  

 

추가 투자 포인트는 일본산 소재를 국산화로 대체한 '극동박'(Ultra-thin Copper foil)에 있다. 현재 전자부품의 경박단소화/고기능화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50㎛ pitch 이하 초미세 회로기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미세한 회로형성을 위한 기초소재인 3㎛ 이하 극동박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데 전 세계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한국 FPCB 시장의 경우 100% 일본 계열회사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기초소재 시장에서 일본 제품들을 대체하기 위해 와이엠티에서는 3㎛ 이하 극동박 소재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극동박 소재가 작년 태블릿PC 모델에 적용되었었고 현재 모바일 시장에까지 진입했다.

 

 

와이엠티의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한 번 보자. 현재 와이엠티는 일본산 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극동박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원가절감을 필요로 하는 여러 고객사들과 현재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중 전자파(EMI) 차폐분야에서 국내 유수 대기업으로 제품이 공급 중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고급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최신 5G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에 와이엠티의 극동박 제품이 적용 중이며, 고급 스마트폰 이외에 중저가 모델에서도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와이엠티의 재무제표를 보면 알겠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도 20%가 넘는다. 또한 폴더블폰 시장의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고 이것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향후 취소 수요가 될지 이연 수요가 될지는 각자가 판단해보면 될 것 같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오던 실적에 일부 충격이 생기긴 하겠지만 폴더블폰의 수요는 이연될 것이며, 극동박 소재 점유율 증가에 따른 실적이 과거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급락장 이후 주가는 굉장히 빠르게 반등했지만 작년 당기순이익 174억과 현재 시가총액 1,688억을 비교해보면 아직 충분히 저렴한 수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