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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회계사가 강조하는 '시스템 자산'

 

여의도 증권가에서 재무제표 관련 1타강사로 불리는 분이 있다. 사경인 회계사인데 이 분은 현재 전 재산의 약 80%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로 유명한 사경인 회계사는 '시스템 자산'과 '투자 자산'을 구분하고 그것에 따라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스템 자산'이 무엇인지 궁금해할 수 있는데, 이는 용어만 낯설 뿐 개념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주식과 부동산의 예로 '시스템 자산'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주식투자의 경우를 먼저 보자. '투자 자산'은 '시세 차익(Capital Gain) 을 얻기 위한 자산'을 말한다. 1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서 자신의 기준에 따라 2억 원이 될 때 매도를 하고자 한다면 여기서의 시세 차익은 1억 원이고 초기 1억 원은 '투자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말 좋은 종목을 골라서 시세 차익과 더불어 높은 배당 수익률까지 노릴 수도 있겠지만 이분법적인 구분을 위해 배당은 없다고 가정하겠다. 일반적으로는 턴어라운드 종목이나 (투자가 많이 필요한)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자산을 '투자 자산'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익이 없는 적자 상태의 기업이나 투자해야 할 곳이 많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배당을 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사경인 회계사가 강조하는 '시스템 자산'은 무엇일까?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자산을 말한다. 금융주 같은 고배당주 및 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자산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부동산투자에서의 '투자 자산'은 마찬가지로 시세 차익(Capital Gain) 을 얻기 위한 자산을 말한다. 구체적인 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위 주식의 예에서도 배당을 잘 주면서 꾸준히 성장해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주식은 있지만 이를 제외한 이분법적인 해석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부동산투자에서도 이분법적인 해석으로 나누자면 재건축 아파트 투자 등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아파트의 경우 전세나 월세 가격이 주변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 훨씬 낮다. 그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재건축 후 신축이 될 은마 아파트의 미래(시세 차익)에 투자하는 것이지 전세나 월세를 받으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투자에서의 '시스템 자산'은 무엇일까? 주식의 배당과 비슷한 부동산에서의 '월세'를 받기 위한 투자를 말한다. 재건축 아파트가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라면 오피스텔 등에 대한 투자는 매달 안정적인 월세를 받기 위한 투자이므로 이에 투자하는 자산은 사경인 회계사가 말하는 '시스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주식투자든 부동산투자든 결국 '투자 자산'은 '시세 차익'에 중점을 둔 투자 자산을 의미하고 '시스템 자산'은 배당 수익이든 월세 수익이든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둔 투자 자산을 의미한다. 사경인 회계사는 주식의 시스템 자산(배당 수익률)과 부동산의 시스템 자산(상업용 부동산의 월세 수익률)을 비교해 이 둘이 비슷하다면 주식 투자가 더 낫지 않냐고 반문한다. 부동산은 임차인 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는 주식 투자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의 경우 시세 차익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치가 좋은 상가의 경우 공실 걱정 없이 연 3~5% 수익률과 더불어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당연히 투자 시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면 가장 이상적이다. 사경인 회계사는 연령과 투자 목적에 따라 이를 분류할 수 있어야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분법적으로 설명한 것이고 개념상 이를 분류할 수만 있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