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코로나19가 해결된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 중 그 추세가 이어지거나 더 커질 수 있는 곳들도 있을테고, 일시적인 곳들도 있을 것이다. 택배 물동량의 증가와 관련있는 업체들, 온라인 쇼핑 관련 업체들 등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증권사에서 발행한 이 보고서 역시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 초점이 맞춰진 내용이기에 한 번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의료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확진자 수는 93만명이 넘어가고, 유럽은 13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치사율을 보면, 한국 2.3%에 비해 미국 5.7%, 유럽 10%등 그 차이가 명확해 보인다. 물론 이는 서구권에서 고령의 인구가 더 많은 확진 판정을 받았기에 그 치사율이 우리보다 높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해도 우리나라의 치사율이 낮은 것은 '의료 인프라'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기준에서 선진국이라고 불리던 미국, 유럽은 의료장비 및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드러났고, OECD자료 기준, 인구 백만명 당 병상 수 역시 우리나라보다(12.3%)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2.8%, 영국 2.5%, 스페인 3.0%, 이탈리아 3.2% 등) 이에 따라 많은 나라에서 자국의 의료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실제 그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진단장비인 X-Ray시스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폐렴이고, 이를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흉부 X-Ray 촬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알젬'이라는 모바일 X-Ray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수출 계약 공시를 냈는데, 지금 가져온 공시는 가장 최근 것이고 바로 직전에는 영국에도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했다. 아마 방역 모범국으로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올라가, 'made in Korea' 선호 현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X-Ray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연평균 8%정도 성장을 해오고 있었고, 과거에는 치과용이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의료용이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X-Ray 시장을 시스템 메이커, 디텍터 메이커, 레트로핏 등 크게 3가지로 나눠지는데, 이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시스템 메이커는 X-Ray 장비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제너레이터(Generator, X선을 발생시키는 튜브에 전원을 공급)를 고정시키는 스탠드부터 환자들이 누울 수 있는 베드(Bed) 등을 제조 및 조립하여 완제품을 공급한다. 거치형과 이동형이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치형보다는 이동형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 다음 디텍터(Detector)메이커가 있는데, 디지털 X-Ray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인 디텍터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인체를 투과한 X선을 검출하여 디지털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변환해주는 부품인데, 쉽게 말해 필름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가의 20~50%를 차지하며 마진율 또한 높다. 마지막으로 레트로핏(Retrofit)은 아날로그 장비가 있는데 디지털 장비를 사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아날로그 X-Ray를 디지털 X-Ray로 전환해주는 방식인데 가격이 저렴해서 중소형 병원에서 많이 이용한다.
국내 X-Ray 업체의 매출액 추이이다. 참고로 바텍의 경우 레이언스의 실적이 연결에서 제외된 해가 있었기 때문에 매출액이 중간에 감소한 것 처럼 보이는데(레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바텍), 이를 제외하면 국내 X-Ray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용도별로는 흉부촬영, 정형외과, 내과 등 의료용 X-Ray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이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추가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이다. 치과용의 경우 임플란트 시장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였는데,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이외에도 보안용, 동물용, 산업용이 있고, 각 업체들의 주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면 이 기업들을 개인적으로 분석해보면 될 것 같다. 코로나 19사태 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물론 직접 타격을 받고 있는 지금은 그 수가 더 줄어들었다. 절대적인 수는 적지만 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made in China'가 하나의 비선호 브랜드가 된 것처럼,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히 의료쪽에서 'made in Korea'가 하나의 선호 브랜드로 자리잡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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