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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매출액으로 영업이익 흐름 추정하기

 

 

한 기업의 손익계산서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3대 이익'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다. 일회성을 제외한 이익을 보기 위해 '영업이익'을 많이 참고하는데, 이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를 제외하면 구할 수 있다. 모든 업종이 다르지만 조선업의 경우를 참고하여 매출액으로 영업이익 흐름을 추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본인이 가상의 빵집을 운영한다고 가정해보자. 오늘 하루 빵이 1개 팔렸다면 이 빵의 원가는 엄청 높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밀가루와 내가 고용한 직원의 인건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느 날은 빵이 10개 팔렸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원가는 엄청 싸진다. 고정비로 들어가는 인건비는 빵이 1개 팔리든 100개 팔리든 같은데, 이를 단위 당으로 계산하면 다르기 때문이다. 원가에는 다른 재료비, 감가상각비 등도 포함되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 인건비 하나만 계산해보자. 직원 한 명의 일급이 3만 원이라면 빵이 1개 팔린 날의 제품 당 원가는 3만 원이 되지만, 10개 팔린 날의 제품 당 원가는 3,000원이 된다. 만약 빵이 1,000개가 팔릴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면 밀가루도 대량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 뿐 아니라 다른 재료비에서도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매출액이 상승하면 제품 단위당 생산원가가 저렴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매출액 증가는 영업이익의 큰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반대의 경우를 조선업을 통해 한 번 보자. 조선업은 기계설비와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가는 중후장대 산업이다. 고정비가 100억, 매출액이 200억이라고 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이 된다. 하지만 매출액이 100억으로 감소하면 영업이익은 남지 않고, 매출액이 더 줄어서 50억으로 감소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다. 반대로 매출액이 기존 200억에서 300억으로 증가했다고 가정해보자. 고정비 100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00억이 되므로, 매출액이 50%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조선업처럼 고정비가 큰 경우 매출액이 과거보다 증가하는 추세여도 여전히 영업이익은 적자일 수가 있고,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어설 정도로 증가하면 영업이익의 증가율은 그보다 더 클 수 있다. 산업마다 고정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매출액만 상승한다고 투자하기보다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제조업의 경우 '제품제조원가' 계산 시, 이는 '기초재공품재고액 + 당기총제조원가 - 기말재공품재고액'이 된다. 이 중 '당기총제조원가'에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인건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통업의 경우 인건비는 '급여'이기 때문에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에 들어간다. 따라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되기 때문에 항목이 다르다는 개념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