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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경제학의)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미국 상무부 장관인 윌리엄 데일리(Willian M. Daley)는 1999년 12월 7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및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마틴 베일리(Martin Baily)와 함께 GDP 통계 편제를 상무부의 20세기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GDP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으로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소득을 말하므로, 국내에 거주하는 비거주자(외국인)의 소득과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용역을 제공해서 받은 소득도 포함된다. 

 

 

 

GDP 기준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10~15위 사이)의 경제 대국이다.

 

이 GDP 개념을 만든 사람은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라는 경제학자이다. 쿠즈네츠는 자격증을 위한 경제학 객관식 문제에서 경기순환 이론에 등장하는 '쿠즈네츠 파동'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쿠즈네츠는 GDP 통계 개발에 대한 공로로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GDP 통계는 그 후 정부와 기업들의 경제정책 수립의 기준이 되어 왔다. GDP 통계가 제공하는 경제상황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다면 정책입안자들이 적절한 정책을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GDP 통계 개발 전, 대공황(Great Depression)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와 그의 참모들은 철도 운송량이 줄어들고 철강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여 수백만의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는 사실은 알았으나 경제상황에 대한 큰 그림이 없어 전체 경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였다. 하지만 GDP 통계의 개발 이후 미국 경제의 흐름을 보면 경제의 호황과 불황의 폭이 훨씬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미국 GDP의 가장 큰 추락은 1932년의 13% 감소인 데 반해, 지난 50년 중 가장 큰 하락은 82년의 1.9% 감소였다.

 

물론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가 (미국 35대 대통령인 John F. Kennedy의 동생) "GDP는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을 뺀 모든 것을 측정한다"고 비판할 정도로(쿠즈네츠 또한 동일하게 언급) '행복', '복지'등은 제외한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발명과 개발에는 명과 암이 있듯, GDP 통계의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GDP는 (경제학의)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서 경제 성장을 측정하는 전 세계의 표준이자 가장 중요한 통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