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 자료가 발표됐다. 이 통계는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하고 있다. 5월 수출의 특징은 4월보다 소폭 개선됐다는 것과 대중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선전을 하였고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품목의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이미 지난 자료지만 산업의 변화와 특정 산업의 성장 추세 등을 판단해보면 좋을 듯 하다.
-반도체(+7.1%):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부품용 반도체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증가 등으로 서버 및 PC향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PC 생산업체들이 3~4월 재가동하면서 주문량을 회복함에 따라 반도체 수출 증가
-컴퓨터(+82.7%): 언택트 수요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및 서버용량이 증대하였으며, 이로 인한 SSD 수출의 지속 증가, 해외 다수 학교의 온라인 교육 시행,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노트북 수출 호조로 컴퓨터 수출 8개월 연속 증가
-선박(+35.9%): 최근 수출 선박은 전반적으로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력 선종인 LNG 및 탱커 등 통관 호조에 따라 전체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자동차(-54.1%): 주요국 딜러매장의 순차적 영업재개에도 불구, 4월 수요 급감에 따른 현지 재고물량 증가, 미국 및 유럽 등 주요시장의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
-자동차부품(-66.7%):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소비 심리 위축, 일부 완성차 해외 공장의 정상화 지연,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수출 감소
-일반기계(-27.8%): 중국 건설시장 회복으로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제조장비 수주차질 및 TV용 광학기기 수요 감소, 미국내 자동차 및 가전 등 전방산업의 공장 휴무 및 유가 하락에 따른 Oil&Gas 관련 수요 감소, 유럽내 현지 국제 전시회 연기 및 출장제한 등으로 신규 수주 확보 차질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수출 감소
-석유제품(-69.9%):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 및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과 국내기업의 정기보수 규모 확대에 따른 수출 물량도 동시 감소하여 석유제품 수출 감소
-디스플레이(-29.7%): 폴더블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로 OLED의 단가는 상승했음에도 불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TV 및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OLED수출 부진, 국내업체의 사업재편으로 인한 LCD 생산규모 감소에 따라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
-석유화학(-34.3%): 자동차, 핸드폰, 섬유 등 전방산업의 수요부진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화학 공장은 정상 가동되어 공급과잉 확대로 수출 감소
-철강(-34.8%):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급확대로 글로벌 철강단가 하락,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셧다운, 아세안 봉쇄령 연장 등 주요지역의 수출 부진으로 감소
-무선통신(-22.2%): 글로벌 수요 감소와 휴대폰 교체주기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판매부진,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 및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
-섬유(-43.5%):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섬유 및 의류 바이어의 오더 급감에 따른 재고증가, 아세안 및 인도의 락다운, 셧다운 기간 연장으로 섬유소재 및 제품의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
-가전(-37%): 해외 판매시장 및 생산공장의 일부 생산 재개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일본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TV 및 백색가전 등의 수요 감소 지속으로 수출 감소
-바이오헬스(+59.4%):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약가인하 추진에도 불구,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 선호현상 증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내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 증가로 9개월 연속 수출 증가
-화장품(-1.2%):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세안용품, 목욕용제품 등 품목 호조에도 불구, 아세안, EU, 인도 지역 중심으로 두발용 제품, 향수 등 품목 수요가 하락하며 전체 화장품 수출 소폭 감소(홈페이지의 PDF 파일 및 한글 파일 모두에서 결론이 '수출 소폭 증가'로 써있는데 오타인 듯)
-농수산식품(-9.9%):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면류, 곡류, 고추장, 돼지고기, 닭고기 등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커피, 조제품, 김, 단백질류 품목 부진으로 수출 감소
-2차전지(-10.3%): 유럽 주요 전기차 공장의 일부 가동 재개에도 불구, 미국의 화학, 배터리, 자동차 공장의 가동중단 연장에 따른 수출 감소로 전체 2차전지 수출 소폭 감소
참고로 특정 산업군에서 특정 기업들의 실적은 다를 수 있으니 관심있는 기업은 따로 확인을 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적혀있는데, 물론 이는 거짓이 아니다. 하지만 진단키트 수요가 없었던 2019년 5월과 비교한 자료임을 감안해야 한다. 즉, 진단키트는 바이오헬스 산업군에 속한 여러 상품군 중 하나이고 바이오헬스 전체의 수출이 2019년 대비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진단키트'의 수출만 따로 보려면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언론에서 5월 진단키트 수출이 4월보다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실제 수출 통계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크게 감소하였다. 물론 진단키트는 한 업체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에서도 세부적으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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