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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시가총액 제로섬 게임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는 그렇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4개월 동안 약 71조원 정도 줄어들었다. (6월 말 기준) 전체 주식 시장에서 4대 그룹 시총의 비중 또한 3.3%p 감소하였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IT,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이 채웠다.

 

한 언론사에서 데이터를 이용해 이에 대한 기사를 냈다.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이기 때문에 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대기업 중 삼성 그룹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512조원), SK그룹 7.2%(122조원), LG그룹 5.8%(99조원), 현대자동차그룹 4.2%(71조원)이다. 코로나19 전인 2월 19일 기준인 874조원보다 3.3%p(71조원)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대기업의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적게 입거나, 오히려 코로나19를 성장 기회로 잡은 업종이다. 셀트리온 그룹 상장사 3곳(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3.6%(62조원)이다. 네이버는 2.6%인 44조원, 카카오 1.4% 24조원, 넷마블 0.8%인 14조원이다. 이들이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144조원)이고 이는 2월 19일 기준 5.2%(90조원)보다 3.2%p(54조원) 증가했다. 절대적인 규모는 다르지만 4대 그룹 시가총액 비중의 감소 폭(3.3%p)과 IT, 바이오 4대 기업의 비중 증가 폭(3.2%p)이 얼추 비슷했다.

 

코로나19로 시가총액이 감소한 대기업들의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은 제조업 기반이라는 것인데 이들의 주가 회복 탄력성 또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안정적으로 가라앉을 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이들이 과거의 시가총액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반면 바이오, 2차 전지, 언택트(Untact) 등의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들의 시가총액은 더 높아졌다.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산업의 구조가 아예 바뀐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코로나19 기간 중 시가총액이 증가한 대기업 주식을 사야할까? 이것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기업마다 다르고 매수한 시점(가격)마다 다 다르다. 코로나19 기간 시가총액이 감소한 기업들을 보자.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지만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1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까? 물론 그 중에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기업들도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기간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들을 보면 실제 매출 및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지만 가격 자체가 너무 비싼 경우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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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기준으로 그 유명한 코카콜라 기업을 비싼 가격에 매수했다면 약 10년 간 평가손실인 구간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성장하는 기업이라도 비싸게 사면 기회비용이 큰 것이고 그 판단은 순전히 본인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분명히 코로나19가 사회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업별로 세부적인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코로나19가 해결된 이후 시가총액이 감소한 기업 중 다시 회복하는 기업이 있을테고,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 중 더욱 성장을 해서 그 추세를 이어가는 기업도 있을테고, 실체 대비 너무 비싼 가격이라 오히려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