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일본 도요타(Toyota)를 2위로 밀어내며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요즘 뜨고 있는 수소차업체 니콜라(Nikola)의 시가총액은 포드(Ford)의 시가총액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1조가 넘는다.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 당시보다 2배를 훌쩍 넘게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부터 그 다음날인 오늘까지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시가총액 약 13조를 기록했다.
요즘 뜨고 있는 지표가 있다. PDR이라는 것인데 'Price Dream Ratio'의 약자이다. 꿈, 희망과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인데,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전통적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과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 Book-Value Ratio)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테슬라의 주가에는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탐험에 대한 '꿈'이 담겨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신약 개발에 대한 '꿈'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신약 개발에 따른 위탁 생산 증가의 논리?)
최근 미국의 30억 달러 규모 헤지펀드인 돌턴 인베스트먼트는 한국의 바이오주들이 너무 비싸다고 하였다. 물론 한 헤지펀드의 의견일 뿐이고 바이오 산업에 있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미래 어느 정도의 기간을 기준으로 가치 평가하는지에 따라 투자자들의 가치 평가 수준 역시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12MF PER(12개월 선행 PER)기준으로 추정하면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는 약 11배 정도지만 셀트리온은 약 100배이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MF PER은 약 160배에 달한다. 매출이 1,000억 달러인 포드와 시가총액이 비슷한 니콜라의 매출은 0이다. 모두 다 12개월 정도가 아닌 훨씬 더 먼 미래의 가치를 현재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 지표인 PER과 PBR에 더해 또 다른 기준으로 만들어진 PSR, PCR등의 지표도 있지만 모두 수치화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만들어진 지표이다.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 가치 판단인 '꿈'으로 만들어진 PDR지표는 조금 다르게 봐야하지 않나 싶다. 주식 투자는 꿈과 미래를 사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딱히 새롭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보수적일 필요도 없지만 지나친 꿈을 가질 필요도 없지 않나 싶다. 워런 버핏이 조롱받고 있는 요즘,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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