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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수젠텍] 어닝 쇼크 및 주가 폭락의 원인

8월 11일 수젠텍의 주가는 23%이상 폭락하였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리고 그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해 간단히 작성해보려고 한다. 또한 결과론적이지만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만한 신호는 없었는지도 알아보려고 한다.

 

 

8월 10일 장 마감 후 수젠텍은 실적 공시를 했다. 2분기의 매출액은 약 240억, 영업이익은 약 200억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다음 날인 11일 주가는 폭락을 하였는데, 적자도 탈출하고 1년 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증권사의 예측치' 때문이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컨센서스',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라는 용어를 알아야 한다. 먼저 '컨센서스(Consensus)'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들 간의 일치된 의견'이다. 이를 주식 시장에 적용해보면, '시장 전문가(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에 대한 일치된 의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즉,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을 분석한 후 실적 예측치를 발표하고, 이러한 의견들의 평균치가 컨센서스라고 이해하면 된다. 위 표시된 빨간 박스처럼 '2020/06(E)'은 2분기(4~6월, 12월 결산 법인 기준) 실적인데 (E)라고 표시된 것에 주의를 해야 한다. (E)는 'Estimate(추정치)'로, 이는 발표된 실적이 아닌 증권사의 추정치이다. 빨간 박스를 기준으로 좌측을 보면 이미 실적이 다 발표된 과거이기 때문에 (E)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컨센서스'와 수젠텍이 실제 발표한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그 차이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인 컨센서스는 매출액 약 1,500억, 영업이익 약 1,200억이었지만, 실제 수젠텍이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고작 약 240억, 영업이익은 약 200억 수준이었다. 수젠텍의 실적 예측을 소수의 증권사가 했는지 다수가 했는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예측과 실제의 괴리가 이상할만큼 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괴리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면 주가 하락이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이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는 용어는 기업의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온 것을 의미한다. 'Earning'은 '수입, 소득' 이라는 뜻이고, 그것이 놀라울 정도로 예상보다 잘 나온 것이다.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한다. '어닝 쇼크(Earning Shock)'는 반대로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못 나온 것을 말한다. 수젠텍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5월 산업별 수출 동향 및 특징

오늘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 자료가 발표됐다. 이 통계는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하고 있다. 5월 수출의 특징은 4월보다 소폭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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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5월 산업별 수출 동향 및 특징'을 작성하며 하단부에 진단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언론에서는 진단키트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는데, 통계에서는 5월의 진단키트 수출금액이 4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진단키트 업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과는 분명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진단키트 관련 기업이 씨젠이든 수젠텍이든 본인의 투자 기업이었다면, 5월 수출 통계에서 진단키트 총 수출금액이 하락한 것을 확인한 후 어떤 기업들에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이고, 실적이 증가함에도 '가격이 비싸거나', '컨센서스가 너무 높다면' 주가는 폭락할 수 있다. 컨센서스가 중요한 이유이며, 앞으로 수젠텍의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