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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영풍정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고려아연, 영풍의 지분 가치

영풍정밀은 산업용 펌프와 유체, 기체, 분체의 이송배관에 사용되는 밸브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 출처-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고객사는 국내 건설, 화학, 정유업체들인데, 이들 업황에 따른 영풍정밀의 본업 성장성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영풍정밀을 공부해 볼 가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영풍정밀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영풍의 지분 가치

영풍정밀의 2분기 보고서 기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영풍의 지분가치는 약 370억 원, 고려아연의 지분가치는 약 980억 원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을 1.56%, 295,110주를 보유하고 있다. 8월 28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의 주가는 398,500원이므로 영풍정밀의 지분 가치는 약 1,100억 원이다. 

영풍의 경우 영풍정밀이 지분 4.39%, 80,85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그 가치는 약 390억 원으로 나온다. 주가야 항상 변하지만 8월 28일 기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 가치는 약 1,490억 원이다. 

 

현재 영풍정밀의 시가총액은 1,284억 원으로 영풍정밀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영풍의 지분 가치보다도 낮게 형성되어 있다. 물론 관계사의 지분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를 매각해서 현금화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이 주식들이 지분법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지분을 100% 반영은 커녕 일정 수준 할인한다고 해도 없는 셈 치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도 있다. 

 

2. 배당

그래도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이 의미있는 이유는 있다. 영풍정밀은 매년 주당배당금(DPS)을 지속적으로 늘려왔고, 올해도 작년과 같은 주당 300원 혹은 350원 지급이 예상된다. 보수적으로 작년과 같다고 가정할 때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3.6%로 은행 1년 예금 이자보다는 훨씬 높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공시를 통해 계산해보면, 이들로부터 영풍정밀이 받은 배당은 약 49억 원임을 알 수 있다. (고려아연 주당 배당금 14,000원 * 295,110주, 영풍 주당 배당금 10,000원 * 80,850주) 이는 영풍정밀의 현금이 관계사로부터의 배당으로 인해 매년 쌓임을 의미한다. 올해 영풍정밀이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49억 원이고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약 47억 원이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영풍정밀은 23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만 포함함. 주석을 확인해보니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파생결합증권이던데 잘 몰라서 제외함) 

 

주요 고객사들이 속해있는 전방산업이 좋지 않지만 영풍정밀의 실적을 보면 적어도 적자가 나는 회사는 아니다. 여기에 추가로 매년 관계사로부터 배당을 잘 받고 있으니 자본총계는 지속적으로 쌓이며, 이러한 이유로 매년 배당수익률이 상승한다. 처분할 수는 없겠지만 관계사 보유 지분이 현재 기준 1,490억 원, 보유 현금이 230억 원인데 시가총액은 1,284억 원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좋아할만한 기업인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신영자산운용이 주요주주로 버티고 있다. 

 

영풍정밀의 공시를 보면 5월, 7월에 신영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지분을 더 늘린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기사를 보니 가치투자 펀드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던데, 요즘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 계속 주목받기 때문인 듯하다. 

 

 

[일신방직] 시가총액보다 훨씬 높은 부동산 매각 금액

7월 23일 '일신방직'이라는 기업이 부동산 매각 공시를 냈다. 양도금액은 약 3,200억 정도이고 이는 보유자산의 총액대비 30%이상의 금액이다. 양도목적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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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일신방직의 시가총액보다 높은 금액의 공장 매각 내용을 작성한 적이 있다. 다음 날 장 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2%로 장 마감을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신영자산운용의 대량 매각 공시가 있었다. 

 

당시 상한가 금액이었던 92,300원과 신영자산운용의 매도가를 보면 (89,897원, 90,799원) 신영자산운용의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시차 때문에 7월 24일에 매도한 내용이 8월 4일에 공시됐으니 최근 거래량이 터진 영풍정밀에서의 신영자산운용 행태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금리에 성장성이 큰 종목들만 주목받는 요즘 이런 종목들이 소외받지만, 적어도 보수적으로 자금을 굴리기엔 은행 예금 이자보다 낫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