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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2020 하반기 실적 우려 보고서

한 증권사에서 2020 하반기, 특히 3분기 실적 기대치에 대한 주의 보고서를 냈다. 최근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IT) 채택,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등 여러 긍정적인 소식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은 주의를 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상반기를 잘 대응한 증권사의 하반기 시장 전망

아직 상반기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 3월 폭락장에서의 포지셔닝 및 대응을 잘했다는 뜻으로 위와 같은 제목을 썼다. 물론 예측이나 대응을 한 번 잘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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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과거에 비슷한 내용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오늘 이베스트 투자증권에서 2분기 실적 리뷰 및 다시 한 번 하반기 실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부터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금융과 IT, 유틸리티 업종이 예상치 대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올 하반기다. 오른쪽 그림10의 파란 막대는 연초 추정한 KOSPI 200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 하늘색 막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낮아진 현재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다. 모든 분기 추정치가 연초 대비 낮아지긴 했지만, 하늘색 막대의 3Q20(3분기)과 4Q20(4분기)을 보면 상반기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상반기와 비교하면 추정치가 꽤 높다. 5월 작성한 글에서 3Q20 추정치가 38조원이었는데 현재 추정치가 37.7조원인 것을 보면 실적이 거의 하향조정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4Q20은 36조원에서 33.9조원으로 더 하향조정된 상태다. 

 

현재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고, 이것이 곧 해결된다고 해도 3분기 실적이 반영되고 있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솔직히 지금 같은 상황이면 KOSPI 200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37.7조원이 나올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100% 현금을 들고 있기엔 연준의 정책 방향이나 사상 최고치의 증시 고객예탁금, 공매도 금지 연장 등의 호재가 있어 그것도 애매하다. 만약 3분기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 그에 따라 증시나 개별 주식도 출렁일 수 있고,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3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 충격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유동성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이를 다 상쇄할 수도 있고, 우려와는 다르게 예상치만큼 실적을 낼 수도 있겠지만 보수적으로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