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전월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서울 아파트는 총 19곳이라고 한다. 기간은 2019년 1월부터 저번 달인 2020년 8월까지이다. 직접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를 확인해봤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2곳이 있었다. 19곳 중 대표적인 몇 곳과 이상한(?) 2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청담동의 마크힐스이스트윙(전용면적 192.8m2)과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전용면적 217.8m2)로 각각 보증금 5억 원에 월세는 1,500만원이었다. 면적과 보증금에 따라 월세가 달라지지만 기사에서는 그것은 감안하지 않고 월세 순으로 소개하였다.
그 다음은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전용면적 208.4m2) 보증금 2억 원에 월세는 1,300만원,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전용면적 213.9m2) 보증금 2억 원에 월세는 1,250만원이었다. 순위에는 갤러리아 포레나 한남더힐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가 아파트들이 포함되었는데,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전용면적 152.1m2,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1,150만원),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전용면적 222.4m2,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300만원) 등이 있었다. 참고로 기사에 소개된 타워팰리스의 월세는 1,100만원이었는데, 올 7월 타워팰리스 1차 전월세 실거래를 보면 월 1,3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있다.
기사에 소개된 곳들은 서울에서도 유명한 초고가 아파트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중간에 이해가 되지 않는 2곳이 있었다. 한 곳은 서초구 우면동의 서초힐스, 또 다른 한 곳은 서초구 방배동의 롯데캐슬아르떼이다.
먼저 서초구 우면동의 서초힐스 전월세 실거래 가격이다. 전용면적이 59.91m2로 소형평수인데 보증금 2억 원에 월세가 1,200만원이다. 위에 소개한 한남더힐 전용면적 208.4m2의 월세가 보증금 2억원에 1,300만원인데 이보다 훨씬 작은 평수의 서초힐스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됐다. 월세 가격은 비슷하지만 매매 가격은 엄청나게 차이난다. 참고로 동일평수의 올해 전월세 실거래는 100% 보증금 거래(단 하나 보증금 250만원에 월세 50만원)뿐이고, 2019년 기준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65만원이 있었다. 1억 원의 보증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를 월세로 환산해봐야 몇 십만원 차이인데, 1년 사이에 65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말도 안 되는 상승을 할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다음은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아르떼의 작년 전월세 실거래다. 전용면적 84.9m2의 월세가 보증금 7억 원에 1,100만원이다. 작년 비슷한 시기 동일면적 기준 보증금 6억 원에 월세 80만원의 실거래가 존재하는데 심지어 보증금도 늘면서 월세는 치솟았다. 이것을 보고 바로 떠오른 분이 있었다.
작년 초, 청와대에서 적법한 인사라며 추천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후보자다. 청와대에서의 인사검증을 통과해 당당하게 지명됐는데, 인사청문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 3채를 보유했던 사실로 공방이 오갔다. 무엇보다 국토부 장관 후보 지명 직전, 보유하고 있던 분당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를 했는데 그곳에 본인이 임차인으로 들어간 것이 주목할만하다. 임대차 계약이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160만원이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정하기 나름이다. 자식에게 부담부증여를 한 후 그곳에 임차를 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크게 높여 자식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 방식이 국토부 후보자로서 문제가 됐던 것이지 계약 금액은 시세의 범위 내에서 행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서초힐스나 롯데캐슬아르떼의 지나치게 비싼 월세 역시, 자식이 매수한 아파트에 여유있는 부모가 아주 비싼 월세로 살면서 꼼수 증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상을 한 번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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