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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고덕 아르테온] 신축 호가와 보류지 가격의 괴리

고덕 아르테온은 올 2월 준공된 4066세대(임대 108세대 포함)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다. 위치는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이며, 상일동역에서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강동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지만 상일동역 근처는 가본 적이 없어 네이버 지도를 통해 이곳을 확인해보았다. 고덕 아르테온은 고덕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인데, 최근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고덕 3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공지사항을 볼 수 있다. 9월 9일 보류지 매각 공고가 있었고, 그 입찰 결과가 21일에 발표됐다. 가장 최근 공지는 2차 입찰결과이므로, 1차 때 유찰된 보류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참고로 몇 가지 용어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입찰: 상품을 매매할 때 매수 희망자에게 낙찰 희망 가격을 서면으로 제출하게 하는 일

-낙찰: 경매나 경쟁 입찰에서 특정 사람이나 업체가 물건 혹은 일을 받는 일

-유찰: 입찰 결과 낙찰이 결정되지 않고 무효로 돌아가는 일

-보류지: 환지 계획을 담당하는 시행자가 환지로 지정하지 않고 보류해 놓은 땅


작성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용해 더 쉽게 이야기하면, '보류지'는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 수 변화 등을 고려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 '입찰'은 이 보류지 매수를 원하는 희망자에게 접수하게 하는 일이다. 

공급면적 기준 33~34평(전용면적 84.97m2)의 보류지 최저가격은 15억 원, 45평(전용면적 114.86m2)은 20억 원이다. 그리고 2차 입찰결과 4세대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참고로 1차 입찰결과는 10가구 입찰에서 전용 59m2 4가구, 전용 84m2 2가구 등 총 6가구만 낙찰이 됐고, 남은 4가구가 2차 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궁금해서 고덕 아르테온의 매물 호가를 찾아보았다. 

 

전용 84m2 기준 보류지와 같은 301동 매물이 없어 무작위로 확인해보았다. 보류지 2가구의 층수는 4층과 7층이므로 저층으로 분류될 것이다. 인기 평수라 매물이 굉장히 많은데 호가는 16억 5,000만원~18억원까지 다양하다. 동과 호수에 따라 주거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같은 평수의 보류지 2가구가 15억원에도 낙찰되지 않았는데 매물로 나온 물건들은 15억원 대는 커녕 평균이 17억원이다.

 

전용 114m2의 경우 보류지 2가구와 동일한 320동의 매물이다. 동은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 저층이냐 고층이냐의 차이인데, 여기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매수하는 순간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 84m2의 경우 동과 호수가 다르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전용 114m2의 경우 동은 같고 매물들 역시 보류지와 동일하게 저층이다. 그런데 그냥 2억 원이 더 비싸고, 보류지가 낙찰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 괴리는 더 크다. 향후 22억 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도, 관심이 있는 경우 보류지를 사면 그만이다. 

 

고덕 아르테온은 신축에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다.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고, 실거주로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분은 매물로 나온 물건보다 보류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작성해보았다. 물론 보류지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아예 관심을 갖지 않으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