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던 4월, 곡물의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을 제한하고 글로벌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밀가루, 원당 등의 곡물가격이 불안정하다는 내용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및 내년 음식료 업체들에 대한 전망을 하였는데, 최근 케이프 투자증권에서도 음식료 업체들의 2차 랠리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위 기사와 함께 이들이 제시한 논리가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음식료 섹터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 약간의 조정을 받고 있다.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높아진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그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해외사업부를 확대하고 있는 업체, HMR이 강한 업체, 히트 상품을 가진 업체 등은 향후에도 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프 투자증권의 음식료 2차 랠리 논리는 더욱 간단했다. 상반기 1차 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Q의 증가, 그리고 가능성이 있는 2차 랠리는 P의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P*Q-C] 로 나타낼 수 있는데, 비용인 C가 증가할 경우 그것을 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으면 기업의 매출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두, 설탕, 소맥,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4~5월쯤 연중 최저점을 찍고 빠르게 반등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아프리카 지역에 출몰한 메뚜기떼의 곡창지대 습격 등의 요인으로 곡물수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음식료 업체 중 몇 곳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시켰거나 인상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CJ제일제당과 즉석밥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뚜기밥의 가격도 인상되었고, 코로나19 이후 김치 수출 급증의 수혜를 보고 있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역시 모두 가격을 인상했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업체이기 때문에 비용 증가를 가격에 반영을 할 수 있고, 비용 증가 원인이 발생했기에 제품 가격 인상의 저항을 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추세가 확산될 경우 P 상승 모멘텀으로 음식료 섹터가 2차 랠리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업체별 밸류에이션이나 브랜드 파워 등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2차 랠리 자체가 안 올 수도 있다. 음식료 섹터의 2차 랠리 여부와는 별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곡물가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인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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