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기술주들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OSPI 200 하반기 추정치가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되었다. 올 하반기 KOSPI 200 추정치 상향은 이베스트 투자증권, 미국 중심의 버블 논쟁은 유안타 증권의 보고서를 통해 그 내용을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2020 하반기 실적 우려 보고서
한 증권사에서 2020 하반기, 특히 3분기 실적 기대치에 대한 주의 보고서를 냈다. 최근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IT) 채택,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등 여러 긍정적인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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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전,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특히 3분기 KOSPI 200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 사이의 괴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로 상반기 실적 추정치는 크게 내려갔음에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조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항상 맞을 순 없겠지만 이 곳의 논리가 좋은 이유는 숫자 기반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당시 결론은 공매 금지 연장 및 고객 예탁금이 크게 증가해 증시 급락은 없겠지만, 섹터와 종목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행히도(?) KOSPI 200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소폭이나마 상향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실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코로나19 전 150조원 이상이었던 올해 KOSPI 200 영업이익 추정치가 6월까지 급락을 한 후 횡보하다가 최근 소폭 상승을 하였다. 실물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지 못해 매일 체크를 하지 않았는데, 2주 전 발간된 보고서 기준 3Q20의 추정치는 37.7조였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의 3Q20(E)는 36.6조인데 이것이 소폭 상승(?)을 한 수치라고 한다. 아마 2주 사이 추정치가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한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KOSPI 200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이나마 상향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미세한 변동이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힘들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일주일전보다 추정치가 상향되었다. 전체의 추정치가 소폭 상향되었는데, 삼성전자가 상향되었다는 뜻은 다른 섹터들의 추정치는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되었다는 뜻이다. 숫자로 비교해봐도 실제로 그렇다. 하반기 투자를 이어갈 때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미국의 기술주 변동성이 굉장히 심한데, 이와 관련하여 유안타 증권에서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터지기 전까지는 버블이 아니지만, 터지기 시작하면 가장 위에서부터 터진다'가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버블이라는 것은 사후적인 표현일 뿐, 오르는 중에는 이것이 버블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닷컴 버블 때 미국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 퀄컴은 1년 동안 약 25배 상승했다. 그 후 거의 반의 반토막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롬기술이라는 기업이 4개월만에 약 100배 정도 상승했었는데, 기업공개 전 배우 박중훈씨가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솔본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주당 30만원이 넘던 당시 고점은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재의 주가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3,620원이다. (2020.09.11기준)
버블은 가장 위에 있는 큰 버블부터 터지기 마련이다. 물론 유안타 증권에서도 지금의 테슬라, 애플 주가 변동성이 버블이 터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러한 큰 변동성 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 이것은 단순 조정, 하락하면 버블의 붕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큰 변동성을 만들어내는 트리거(이벤트)가 있는데,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액면분할과 S&P 500 편입 불발(테슬라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소한 이벤트라도 그냥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 그 결론이다.
유안타 증권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많이 올랐다고 해서 버블인 것은 아니다. 오르는 중에는 그것이 버블임을 알지 못하며, 버블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가 이내 묻힌다. 튤립 버블도, 일본 부동산 버블도, 닷컴 버블도 그랬다. 버블이 터진 후, 돌아보고 나서야 그것이 버블임을 깨닫게 될 뿐이다. 오르는 중에는 버블을 논할 수 없다.'
유안타 증권의 설명이 애매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최상의 설명일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도 큰 변동성이 버블 붕괴의 초입인지 단순 조정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린 뉴딜 펀드니, 공매 금지 연장이니 정부 주도하에 국내 증시도 버블이 만들어질 여건은 조성된 것 같은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언젠가 있을 그 버블의 끝에 서있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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