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늘 상장을 하며 따상을 기록했다. 따상은 공모가 대비 160%가 오르는 경우를 말하는데 쉽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면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100% ~ -10%] 범위로 결정된다. 시장에서 공모가가 기업의 가치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하면 모두가 매수를 하려고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시초가는 공모가의 +100%로 시작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형성된 시초가에서 하루 상한폭의 최대치인 30%가 추가로 붙으면 '따상'이 된다.
장 시작 전 8시 55분에 캡쳐한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체결가다. 공모가 24,000원 대비 +100%인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될 예정이었고, 상한가를 예상했는지 2배 오른 시초가에서도 매수를 하겠다는 대기 수요가 무려 2조원 이상이었다. 8시 59분에는 대기 수요가 더 많았다.
캡쳐를 2개 증권사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는 바람에 위는 미래에셋대우, 아래는 KB증권 주식 주문창을 가져왔다. 어쨌든 예상대로 시초가에서 바로 상한가로 직행해 공모가 대비 160%의 따상을 기록했다. 따상을 기록한 상태에서도 매수를 하겠다는 대기 자금이 2조원 정도 되는 걸 봐선 내일도 상한가 혹은 갭상승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약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 억 단위 돈을 넣어도 주식을 별로 받지 못했다던데, 그럼에도 수익률이 어마어마하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당 가격이 78,500원이었기 때문에 내일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면(81,100원), 장외시장에서 막판에 거래된 가격도 돌파하게 된다. 카카오게임도 하지 않고 게임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이 비싸지 않나 생각했는데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장 마감 후 나온 기사에서는 오늘 거래된 카카오게임즈 주식 50만주 중 교보증권 창구가 80%, 40만주를 샀다고 한다. 물론 이것을 슈퍼개미 한 명이 샀는지, 교보증권을 이용하는 다수의 개미들이 샀는지는 알 수 없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수, 매도 주체를 보면 요즘 주식시장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오늘 거래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를 전혀 하지 않고 보유 물량을 매도만 했다. 그리고 개인이 약 200억 원 가까이 순매수를 하며 그 물량을 다 받아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3분기 예상 실적과 컨센서스의 괴리, 코로나 2차 유행 등의 리스크를 감안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과거 IPO시장이 뜨거울 때가 대세 상승장이었고,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까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뱅크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하반기 KOSPI 200 추정치 상향과 버블 논쟁 (0) | 2020.09.12 |
---|---|
[음식료] 곡물가 인상과 2차 랠리 가능성 (10) | 2020.09.11 |
[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는 얼마일까? (16) | 2020.09.07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조금은 다른(?) 기업가치 평가 방법 (2) | 2020.09.06 |
[쌍용양회] 고배당을 위한 무상감자 사례 (6) | 2020.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