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뱅크는 7,50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중 2,500억 원은 세계 4대 글로벌 사모펀드인 신규 투자자인 TPG캐피탈이, 나머지 5,000억 원은 구주주가 투자한다. 참고로 TPG캐피탈은 카카오 모빌리티에도 5,000억 원을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이고, 이번 증자 실행일은 내달 13일로 정해졌다.
이번 유상증자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카카오 뱅크가 어느 정도 수준의 평가를 받았는지'였다. 주당 발행가격은 23,500원이고, 이 기준으로 평가받은 카카오 뱅크의 가치는 약 8조 5,000억 원이다. (증자 전 기준, 증자 후 9조 3,300억 원) 카카오 뱅크 측에서는 TPG캐피탈이 이 정도 가치를 인정했다고 판단할 수 있고, 또 이번 유상증자는 IPO시 어느 수준으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5~10조원 사이의 기업 가치 평가와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오늘자 카카오 뱅크의 장외가는 95,500원, 시가총액은 35조원에 육박한다. 빅히트 상장 당시에도 장외 호가는 공모가의 약 3배 정도 수준이었으니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카카오 뱅크의 자본은 1조 8,000억 원에서 2조 5,755억 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IPO시 약 1조 4,000억 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카카오 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4.03%, 9월 말 기준으로는 13%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0%이기 때문에이번 유상증자가 자기자본비율의 문제로 단행된 것은 아닌 것 같고, 총자본 대비 급격히 늘어나는 대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번 유상증자로 IPO가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인터넷 은행의 자산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 대출이 조금만 증가해도 크게 변동하는 자산건전성으로 인해 IPO는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에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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