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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45%로 시작하는 게임

어제 원유 선물 ETN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1억 태워서 30% 손절' 검색) 금요일 국내 상장된 원유선물 ETN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가 대부분 떨어졌는데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H)' ETN은 -15.50%, 삼상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7.25%를 기록하였다. 분석되는 하락의 이유와 현재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할지 알아보자.

 

먼저 ETF와 ETN은 자산운용사가 관리하고 제 3자가 보관하느냐,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이냐 등의 개념적인 차이는 있지만 우리같은 일반적인 투자자가 굳이 구분을 할 필요는 없으므로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작성을 하려고 한다. 두 상품 모두 원유가 오르면 상승, 내리면 하락하는 단순한 구조다. 하락의 이유로 언급되는 것이 2가지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인 OPEC+가 감산에 합의를 하긴 했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괴리율'이라는 것인데, 이 부분만 알고 나면 투자 판단의 결정을 금방 내릴 수 있게 된다.

 

'괴리율' 이라는 것은 ETF/ETN의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ETF/ETN의 가치는 국제유가와 연동되어서 움직이기 때문이 이는 당연히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이 가치를 가격이 제대로 반영하느냐이고 즉각 반영이 되지 않을 경우 괴리율이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사실 유가에 관련해서는 한국전력, 페인트 업체 등 원가 측면에서 투자 포인트로만 삼아봤지, 원유 선물 ETF/ETN은 투자를 해보지 않아서 전문가 분의 설명을 듣고 참고하여 작성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배짜리 상품은 괴리율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2배, 3배짜리(국내는 2배만 존재)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을 했는데 그 문제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레버리지 원유 상품을 증권사에서 수요자에게 팔면 본인들도 헷지를 위해서 원유 선물을 사야한다. 유가가 지나치게 폭락한 만큼 이제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레버리지 원유 ETN 매수에 몰리면서 원유 선물로 헷지해야 하는 증권사는 한도가 있기에(돈이 부족하기에) 현재는 방치하고 포기한 상태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현재 유가가 X원이기 때문에 이와 연동된 상품 역시 1,000원 안팎으로 거래가 되야 하는데 유가 상승에 배팅한 수요자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사기 때문에 그 괴리율이 엄청 벌어진 것이다.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증권사는 괴리율이 벌어지면(적정가보다 훨씬 더 높아지면) 그 상품을 내다팔면서 1,000원 수준으로 가격을 내려 맞춰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근본적인 문제는 증권사라고 생각한다. 현재 증권사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하는데,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현재 기준으로 '레버리지 원유 ETN'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만약 유가가 현재를 기준으로 의미있게 상승을 한다면, 혹은 그런 움직임이 보인다면 당장 HTS/MTS를 켜서 매수해야 할까? 금요일 -17.25%하락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다. HTS들어가서 창을 켜보면 '괴리율'이 바로 나온다. 현재 괴리율은 82.59%으로 나와있는데, 이는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 이 상품이 거래되어야 할 가격은 원래 약 1,550원 수준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얼마 전에 기사로 봤을 때가 괴리율 50% 미만이었다. 유가가 지금 기준으로 약간 더 오른다고 할지라도 위 레버리지 상품은 크게 폭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가 기준으로 따지면 약 45%가 하락해야 적정가 수준과 비슷하다. 신한 레버리지 원유 ETN상품도 찾아보면 괴리율이 60%가 넘는다. 원래 주식은 사람마다 가치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이 아래로, 위로 움직이지만 위처럼 대놓고 괴리율을 표시해주고 있는데도 계속 매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유가 상승을 확신한다고 해도 괴리율을 본다면 굳이 지금 매수를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