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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소득효과는 언제 중요할까?

 

[KT&G] 담배의 가격탄력성과 매출

[본 종목을 매매할 수도, 매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추천 아니며 종목을 공부하기 위한 기록물입니다.] (수요의)'가격탄력성'에 대한 경제 관련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담배의 가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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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담배가격 인상이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의 소비 감소를 더 크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하면서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를 언급했었다. 이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개별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한가지는 기회비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재화 A의 가격이 하락하면 A 재화 한 단위를 더 구입하기 위해 다른 재화 B를 이전처럼 많이 포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A 재화에 대한 소비가 더 매력을 갖는다. 반대로 A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 재화를 소비할 때의 매력이 줄어들어 구매가 감소한다. 소비자가 소비하는 수량에 미치는 이러한 효과는 가격이 변화할 때 항상 나타난다. 이를 '대체효과(substitution effect)'라고 하는데 이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재화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진 재화로 대체함에 따라 나타나는 소비량의 변화를 말한다. 한 재화가 소비자의 지출에서 작은 부분만을 차지할 때에는 그 소비자의 개별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가 본질적으로 대체효과에 의해 모두 설명된다. 

 

대부분의 재화에 있어 개별 수요곡선 및 시장수요곡선의 기울기는 대체효과에 의해 거의 설명된다. 그러나 식품이나 주택과 같이 소비자들의 지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화들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소득효과라고하는 또 다른 효과가 역할을 하게 된다. 소비자들 소득의 반을 주택과 관련해 지출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주거비가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이 가족의 수요에는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 가족에게는 주거 소비를 줄이고(더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는 등) 다른 재화의 소비를 늘릴 인센티브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 가족은 주거비 인상으로 인해 실질적인 의미에서 더 가난해졌다. 같은 소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는 전보다 더 줄어들었고 이러한 구매력 저하로 인해 주거소비를 포함하여 이 가족의 소비재 묶음에는 대체효과 이외의 또 다른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한 재화 가격의 변화로 인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구매력의 변화로부터 발생하는 재화 소비량의 변화를 가격 변화에 따른 '소득효과(income effect)'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재화 가격의 변화로 인해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소득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그러한 가격 변화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중요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거의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에 있어 소득효과는 중요하지 않기에 개별 소비에 별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요곡선은 오로지 대체효과 때문에 우하향하며 그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둘째는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대개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를 강화한다는 점이다. 즉, 소득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 재화의 소비자들은 구매력이 하락한 관계로 가난해진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재화들이 소득이 작아질 때 수요가 감소하는 정상재이다. 그러므로 이 실질적인 소득의 감소로 인해 수요량은 감소하게 되고 이것이 대체효과를 강화하게 된다. 그러나 소득이 하락할 때 수요가 증가하는 열등재의 경우에는 소득효과와 대체효과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대체효과는 재화 가격이 상승할 때 그 재화 수요량의 감소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지만, 열등재의 경우에 가격 상승의 소득효과는 수요량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열등재와 관련하여 소득효과와 대체효과의 구분이 중요한 '이론적인' 상황이 있다. 기펜재의 경우인데 이는 중요하지 않으니 여기에서는 작성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말로 풀이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경제학을 배웠다면) 그래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쉽다. 가격의 변화에 따른(상승이라고 가정) '대체효과'는 무차별곡선 상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싸진 재화 쪽으로 이동하고, '소득효과'는 예산선이 원점의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것으로 표현하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소득효과'는 소비자들의 지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난 포스팅을 보자. 청소년들에게 담배소비는 비중이 큰 지출이다. 따라서 담배가격을 인상하면 어른들에 비해(어른들에게는 소득 중 담배소비의 비중이 크지 않음) 청소년들의 소비 감소가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