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사경인 회계사의 '시스템 자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경인 회계사가 코로나19로 인한 3월 급락장에서 어떤 종목의 비중을 늘렸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그는 최근 채권추심 1위 업체의 비중을 늘렸다고 했었는데 그 후 한 인터뷰에서 '고려신용정보'라는 종목명을 아예 공개했다. 이 고려신용정보가 어떤 회사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고려신용정보는 1991년 민간업체 최초로 신용조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1998년 채권추심업무를 허가 받으며 이와 관련된 업무를 시작하였으며,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하였다. 주요사업으로는 미수채권 및 민사채권에 대한 채권추심업, 거래상대방의 거래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신용조사업, 전입세대 열람 및 현장조사 업무 등이 있다.
주요 매출의 약 90%가 채권추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주력 사업인 이 부분만 보도록 하자. '채권추심업'이란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채무불이행에 대한 재산조사, 변제의 촉구 또는 변제금 수령 등 채권자를 대신하여 채권을 행사하는 업무이다. 채권추심사업부분내에서 매출액은 민/상사채권 약 55%, 금융채권 약 28%, 통신채권 약 17% 수준이다.
장점 및 투자 포인트는 경쟁력과 배당수익률,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다.
1. 경쟁력
채권추심업은 '부실채권에 대한 효율적인 회수 및 관리'를 통해 채권자의 유동성 확보 및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용역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국은 우수인력의 유지 및 확대가 매출신장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고려신용정보는 2019년 기준 채권추심 점유율 1위이며(약 15%), 그 경쟁력은 네트워크의 선순환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수요자는 회수 서비스가 뛰어난 고려신용정보를 선택하게 되고, 추심인력들은 일감이 많이 몰리는 이곳의 소속이 되어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자 한다. 뛰어난 인력들이 이 플랫폼에 들어오길 원하므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2019년 점유율도 15.1%, 23개사 중 1위)
2. 높은 배당수익률
배당성향이 2017년 70%대에서 2018년 60%대, 2019년 50%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를 위한 배당에 할애한다. 이에 따라 작년에도 5%이상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다른 기업들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현재의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다른 금융업종들조차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채권추심업은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홀로 채권추심업만 성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을 뜻한다. 물론 경기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한다면 채권 회수 자체가 어려워져 회수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존재한다.
과거 포스팅에서 여러 현상들로 불황을 측정하는 방법들을 작성한 적이 있다. 맥주보다는 소주가 더 잘 팔리고, 라면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 등이 그 내용이었다. 채권추심이 늘어나는 것 역시 불황을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을 보면 채권추심업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3월 폭락장에서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이 고려신용정보의 지분을 늘렸다. 사경인 회계사 역시 이 때쯤 추가 매수를 했다고 하였고 이 이후 주가는 꽤 올랐다. 따라서 현재 기준 기업의 가치와 적정 주가 등은 본인이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로 유명한 슈퍼개미 중 한 분인 카이스트 화학과 김봉수 교수 역시 과거 고려신용정보에 투자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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