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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수익률, 수익금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최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급락 전으로 회복하자 '동학개미운동의 승리'라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기사에서 집계상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성공했다며, 급락 시 저점이었던 3월 19일 전과 후를 비교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개미들 평균 수익률이 20%는 될 것'이었다. 정말 그런지 알아보고, 수익률과 수익금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내 의견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수익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본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본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이 적다면 수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똑같은 10%의 수익률을 거둔다고 해도 1,000만 원으로 투자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금은 100만 원이고, 1억으로 투자했을 때는 1,000만 원이 된다. 이 때 100만 원은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사고 싶었던 물품을 살 수 있는 돈이지만 동시에 나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돈은 아니다. 1,000만 원의 경우는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지만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 반면 10억과 100억의 10%는 어떨까? 각각 1억, 10억의 수익금이 생기는데 전자는 차를 바꾸거나 또 다른 시드가 될 수 있는 돈이 되며 후자는 한두 번만 투자를 더 잘하면(혹은 그냥 10억으로)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이 된다. 즉, 내가 100만 원으로 수익률을 100% 내봐야 100만 원을 버는 것이지만, 10억으로 10%수익을 내 1억이 생기는 것에 비하면 사실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100만 원으로 100% 수익을 내던 사람이 10억을 투자한다고 100%수익을 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동일한 방법으로는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소액으로 차트 기법 투자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차트 기법으로만 투자하는 사람들 중 분명히 실력자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십중팔구 실력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의견이 아닌 통계와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넉넉잡아 장기간 10%만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어 자산을 늘렸다고 해보자. 100명 중 10명 안에 드는 것조차 굉장히 어렵지만 그 10명 중 대부분은 그나마 가치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다. 즉, 십중팔구는 차트 기법 투자자들이 아닌 가치투자자들이라는 것이다. 한 번만 할 것이 아니라면 주식 투자는 유한게임이 아닌 무한게임이다. 몇 번 차트 투자로 성공했다고 이것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특히 금액이 커질 때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나도 과거 몇 백만원으로 아무 부담없이 투자했을 때 한 달 20거래일(주말 제외)동안 하루 1%, 3% 등 최소 손절 없이 모두 수익을 낸 적이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어떠한 투자 방법도 몰랐으며 그냥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타서 1%, 2% 수익보고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고, 별 의미 없는 금액을 벌기 위해 반나절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을 정도로 시간 낭비를 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거나 회사에 전화해보는 것이 아닌, 기업의 실적과 전혀 상관없는 테마 뉴스나 검색하고 있고 장중 급등하는 종목이나 따라다니고 있었다. 100만 원으로 부담없이 차트 기법 투자하는 사람에게 10억으로 하라고하면 십중팔구 같은 수익률을 내지 못한다. 아주 조금만 하락해도 평균의 직장인 연봉이 평가손실로 찍히는데 이것을 기업 분석 없이 버틸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때가서 투자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데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정도의 수익금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 방법 역시 중요하다. 

 

언급한 기사가 나온 날 종종 들르던 어느 한 분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자를 굉장히 잘해서 배울 점이 너무 많고 추측이지만 투자 금액도 최소 두 자리 억대이다. 그 분이 그 날 쓴 글의 요약은 '이제 계좌 +8%' 였다. 이 분이 기사에서 언급한 일반 투자자들보다 못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애초에 최소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수백억 단위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급락 전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확률이 높고, 초기에 투입된 자금이 컸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련한 돈을 추가로 투입했어도 평단가를 낮추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3월 19일 최저점에서 정확히 매수한 개미는 소수일 것이며, 그들은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지 않았을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참 전 약간의 수익으로 이미 매도했을 수 있다. 물론 안타깝게 반대매매를 당한 큰 손들도 있지만 동시에 저점 근처에서 들어온 큰 손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 분들은 큰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시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기사처럼 모든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및 홀딩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 역시 크기에 적당히 걸러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나는 30% 수익보고 매도' '수익률 100%중' 이런 댓글들이 있는데 수익률과 수익금 중 더 의미있는 것, 유한게임과 반복의 무한게임 등을 감안하면 저런 댓글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과거 'FOMO증후군'에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주식시장이 상승한다고 해서 '나만 소외된 것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벌었겠네' 등의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 존재하겠지만 전체로 보면 소수일 것이다. 

 

 

 

FOMO 증후군과 스마트 머니

FOMO 증후군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FOMO증후군 시달리는 개미' 검색) FOMO 증후군의 정의와 그 원인,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이 FOMO 증후군을 겪게 만드는 스마트 머니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FOMO는

for-economicfreedom.tistory.com

 

수익금 이야기를 하다가 차트 관련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오해를 하면 안된다. 분명히 소수의 능력자들은 있고 본인이 거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하면 된다. 또한 투자의 고수들도 차트를 참고한다는 것 역시 안다. 다만 차이는 이들의 경우 기업 분석 등 필요한 것을 다 마치고 마지막에 참고삼아 차트와 거래량을 본다. 즉, 중심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은 오래 살아남아 가정에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이 중요하며 시드 금액이 적더라도 역사적으로 검증되고 성공한 투자자들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공부하고 연습한 과정이 먼 훗날 시드 규모가 더 커졌을 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