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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베블렌 효과'와 '파노플리 효과'의 구분 (feat. 2030 Flex)

 

명동 샤넬 앞 다시 대기줄…해외여행 대신 '보복 소비' [현장+]

명동 샤넬 앞 다시 대기줄…해외여행 대신 '보복 소비' [현장+], ▽ '황금연휴' 백화점 주요 3사 명품 매출 '쑥' ▽ 해외여행 대신 아울렛 등으로 발걸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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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분들이 '보복 소비'로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의 해외여행과 명품소비 대체관계로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명품과 '베블렌 효과', 그리고 그와 구분할 필요가 있는 '파노플리 효과'를 설명하려고 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 법칙'은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을 줄이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격과 수요량 사이의 반비례 관계를 말하는데, '법칙'이라고 불리려면 예외가 없어야 할 것 같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다. 

 

아일랜드 대기근과 기펜재(Giffen good)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Hunger 혹은 Great Famine)은 1847년에 발생해 800여만 명의 아일랜드 인구 중 200여만 명이 사망하고 200여만 명이 해외로 이주하여 아일랜드의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한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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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기펜재(Giffen good)'와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다. 기펜재의 경우 열등재의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클 경우 성립하는데, 현실 사례가 거의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는다. 반면 베블렌 효과의 경우 그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요곡선은 가격과 수요량의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다. 하지만 빨간색으로 그려진 수요곡선을 보면 일정 가격 이상에서 가격과 수요량이 비례 관계가 된다. 즉, 가격이 상승하는데 수요량도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베블렌 효과다.

 

미국의 사회, 경제학자 베블렌(Thorstein Bunde Veblen)의 저서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가격이 오르는 물건에 대해 높은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베블렌 효과는 명품이나 수입차 등에서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나 살 수 없는 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불러 일으켜 구매량이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상류층의 과시욕과 관련하여 이해하면 된다. 

 

 

'베블렌 효과'와 헷갈릴 수 있지만 구분을 해야 하는 게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다. 이것은 프랑스의 철학자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주장한 것인데,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에도 한 사람의 이상적 자아가 반영되기에 사람들이 명품을 구매하면서 상류층 의식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정 상품을 사며 동일 상품 소비자로 예상되는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베블렌 효과'는 '상류층의 소비행태'를 의미하며, '파노플리 효과'는 '상류층을 선망하는 소비자의 소비행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행복하자"… 2030은 명품·수입차 '플렉스' 열풍

직장인 이모(33)씨는 물건을 구입할 때 캐시백 할인을 받기 위해 되도록 모바일 간편 결제를 이용한다. 최저가 비교를 통해 100원이라도 싸게 물건을 사는 '합리적 짠순이'다. 하지만 외출할 땐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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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명품, 수입차 소비는 그들의 자유이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른 선택, 그리고 그 결과만 받아들인다면 2030의 Flex 역시 전혀 문제될 것 없는 하나의 사회 현상일 뿐이다. 다만 내 주위를 보더라도 2030의 Flex 대부분은 '베블렌 효과'보다 '파노플리 효과'로 설명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기사를 첨부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