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통계청 홈페이지에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고서가 올라왔다.
기준은 2020년 3월 31일 이므로,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선 내년 자료를 참고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소득'의 기준은 2020년이 아닌 2019년이다.
2020년 가구당 순자산은 3억 6,287만원으로, 2019년의 3억 5,281만원 대비 2.9% 상승했다.
가구당 소득은 전년대비 1.7% 상승한 5,924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순자산 보유액 분포를 보면, 10억 원 이상 비율이 7.2%로 전년 6.8%대비 0.4%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구당 순자산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50대 가구가 4억 98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60세 이상 3억 7,422만원, 40대 3억 7,359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23.6%로 전년대비 0.9% 하락했고,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물자산의 비중은 76.4%로 전년대비 0.9% 상승했다.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을 수도 있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비율이 조정됐을 수도 있겠지만,
둘 중 무엇이든 '부동산'으로 인해 원래도 한 쪽으로 치우친 구성비의 정도가 더 심해졌다.
1년 후 거주 지역의 주택가격이 어떻게 될지 전망해 보라는 설문조사에서
'하락' 혹은 '변화 없을 것'의 비율은 전년대비 모두 감소했고, '상승할 것'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유일하게 2019년이 기준인 '소득' 관련 자료를 보면,
이번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결과를 아주 잘 알 수 있다.
자영업자의 소득이 포함된 '사업소득', 부동산에 치우친 '재산소득',
정부의 보조금 및 실업수당 등의 '공적이전소득'을 전년대비 증감률과 함께 보자.
소득주도성장을 이끌었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2018년에도 그 효과가 없자 2019년에는 분명 효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결과는 어땠을까?
사업소득 감소, 부동산 상승으로 재산소득 증가, 정부 의존의 공적이전소득 급증이다.
실업률을 증가시키면서 취업문도 더 좁혀 놓았는데,
그나마도 남아있는 근로자의 근로소득은 전년대비 고작 0.3% 증가했다.
동시에 일자리 자금으로 수십조원을 쓰더니 노인 및 공적 일자리만 만들고, 그 후 어떠한 사과도 없이 본인 학력, 경력과 아무 상관없는 주중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분위별로 더 세부적으로 보면 전년대비 증감률 기준,
모든 분위에서 사업소득이 감소했고, 재산소득 및 공적이전소득은 크게 증가했다.
정책 방향을 보고도 이번 정부를 지지했던 영세 자영업자와 무주택자는 지금 무슨 기분일까?
속은 사람 잘못일까, 속인 사람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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