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2021년 금융업종 투자 포인트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보험업종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은행과 증권업종에 관한 내용만 작성한다.
먼저 은행주 투자포인트는 고배당, 순이자마진(NIM) 안정이고, 리스크는 대손비용의 확대 가능성, 금융지원(공공) 지속 우려다. 보고서에는 금융주 중 은행주를 가장 좋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증권주가 더 매력있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이베스트에서 Top Pick으로 선정한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 기준이면 더욱 그렇다.
2021년 금융주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되는데,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경기지표 개선 폭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의 기술적 반등 역시 상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에 따른 비용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보고서에서 언급한 투자 포인트 중 고배당과 순이자마진(NIM)의 상반기 반등은 상충되는 느낌을 준다.
오른쪽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보면 작년보다 올해 수치가 높지만, 또 다른 투자포인트인 순이자마진(NIM)의 반등 및 이익규모는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배당수익률을 위해 비용부담 증가 가능성 및 이익규모가 상반기 대비 축소될 하반기까지 투자해야 할지 의문이다.
정부의 요구로 중기, 소상공인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이 미뤄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3월 말 종료 예정인 유예 프로그램을 재연장하기로 발표했다. 이것이 결국 하반기 비용증가의 가능성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잠재 리스크가 미뤄진 것일 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만약 고배당을 위해 하반기까지 은행주를 투자할 경우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부실 시나리오(대출 15%~50%부실)에 따른 PBR 변화를 고려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경우처럼, 수익을 내고 매도하긴 했지만 정부 영향을 받는 업종 투자가 꺼려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은행주보단 증권주를 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0년 평균보다 작년 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제 막 시작한 올해 역시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 시가총액 회전율은 코스닥의 경우 1,000%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4년 평균 65% 수준이었던 개인의 거래비중은 77%까지 올랐고,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이것이 유지만 되더라도 올해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비중 및 거래대금 급증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다시 확대됐지만, IB 수익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금융의 경우 올해 역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며, IPO, M&A 등 IB 영역 전반적으로 수익개선이 예상된다.
업종 Top Pick은 한국금융지주를 선정했는데, 대형 증권사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며, ROE와 PBR을 함께보면 저평가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베스트에서 선정한 은행주 Top Pick인 KB금융과 증권주 Top Pick인 한국금융지주 모두 카카오뱅크의 주주다. 최대 은행 지주에 비은행 강화로 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50%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KB금융보단 한국금융지주가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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