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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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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점기업의 공급곡선은 없을까? 독점시장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분석할 때 수요곡선과 비용곡선만 언급하고 공급곡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통상 (경쟁)시장을 분석할 때 수요와 공급을 가장 많이 언급한다.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 시장 모두 마찬가지다. 위 그래프에서 공급곡선(S)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수요곡선(AR=D)만 존재한다. 왜 공급곡선은 없을까? 독점기업 역시 얼만큼 공급할지 정하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이것은 공급곡선 자체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공급곡선이라는 것은 '주어진 가격'에 대해 기업이 얼만큼의 수량을 공급할지 나타내는 것이다. 이 '주어진 가격'이라는 것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언급한(관련 포스팅) 가격 수용자를 뜻한다. 즉, 완전경쟁시장에서의 공급자는 주어진 가격을 보고 공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급곡선이 필요하다. 하..
미국과 북한은 핵전쟁을 할까? 북한과 미국을 보기에 앞서 먼저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을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셸링은 1960년 자신이 쓴 '갈등의 전략'에서 이 부분을 예로 들며 설명을 하였다. 두 나라가 핵무기 사용 시 서로 보복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전쟁을 피하게 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먼저 공격할지라도 반드시 보복당할 것이기 때문에 양국이 군비 경쟁을 하면서도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핵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이와 비슷하다. 북한의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력은 비교할 필요가 없는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것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이유이다. 일반 군사력으로 붙는다면 미국이 북한을 지도에서 사라지게 하..
테러범과 절대 협상하지 않는 이스라엘 게임이론에서의 게임(game)은 둘 이상의 경제주체가 상호 연관관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그 결과를 마음대로 좌우할 수 없는 경쟁적 상황을 뜻한다.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는 참여자(player), 전략(strategy), 보수(=수익,보상 payoff) 등이며, 이와 같은 요소들이 어떤 조합으로 주어져 있느냐에 따라 게임의 특성이 결정된다. 2005년 노벨 경제학상은 로버트 오먼(Robert John Aumann)과 토머스 셸링(Thomas Crombie Schelling)이 수상하였다. 이 분들이 누군지궁금하시면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당시 노벨 경제학상의 수상 이유는 게임이론 확립에 대한 기여도 때문이었다. 게임이론은 사회 및 경제 현상에 나타나는 갈등과 협력을 예리하게 분석..
세금이 기혼 여성에 미치는 영향 요즘 청년 세대 사이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남자는 본인이 힘들어지면 결혼을 포기하고, 여자는 본인이 힘들어지면 결혼을 하려고 한다."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나 주변 여자 지인들이 능력 좋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대부분 부러워한다. 결국 결혼을 하면 돈은 남자가 벌고 여자는 편히 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혼 여성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오로지 편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과거 실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었다. 미혼 여성은 결혼으로 인해 연방소득세, 주소득세, 사회보장세 등 더 높은 소득세율을 적용받게 되어 사실상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할 형편이 된..
완전경쟁시장의 이론과 현실 과거 미시경제학을 배울 때 항상 의구심을 갖던 기억이 난다. 수요와 공급을 지나 처음으로 배우는 '소비자 이론'부터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후 행태경제학 책을 하나 사서 읽고는 역시 이론은 이론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오늘은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던 '완전경쟁시장'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우리 모두는 경쟁(Competition)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인생을 사는 것 자체가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이라는 것은 시장의 구조(Structure)에 관련된 특성에 기초하여 분석이 진행될 수도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행위(Conduct)에 기초해서 분석이 될 수가 있다. 경제이론에서는 행위(Conduct)보다 시장의 ..
인터넷이 깨버린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배우면 항상 같이 배우는 용어가 있다.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이는 '역(逆) 파레토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롱테일(long tail)'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잡지 와이어드의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이 만들었다. 가로축은 많이 판매되는 상품 순, 세로축은 판매량으로 계산을 하면 상위 20%의 가로축은 짧고, 세로축은 꽤 높다. 하지만 나머지 80%의 세로축은 낮은 대신, 가로축은 엄~청길고 이를 계산해보면 매출은 이 80%가 더 많다는 것이다. 80%의 가로축 연결선이 '긴 꼬리'를 닮아 롱테일법칙(long tail theory)라고 불린다. 간단히 말하면,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파레토 법칙은 ..
현실에서의 파레토 법칙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레토 법칙'이라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분이 '파레토'(V. Pareto)이다. 파레토 법칙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V. Pareto에 의해 발표된 소득분포의 불평등도에 관한 경험법칙을 말한다. (몰라도 되니까 간단하게) 수식으로, 또 쉽고 흥미로운 글로 그 내용을 알아보자. 소득분포에 관한 실증분석면에서의 독창적인 업적을 담은 저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나라는 어디일까?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에서의 성공 지표는 나라별로 얼마나 많은 메달을 획득했는가이다. 그렇다면 어떤 지표가 한 나라가 획득하는 메달 수와 관련이 있을까? 경제학자 앤드루 버나드(Andrew Bernard)와 메건 부세(Meghan Busse)는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 라는 학술지에 국가별 올림픽 메달 수의 결정요인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대부분이 생각하기에 가장 당연해 보이는 지표는 '인구'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인구가 많은 나라가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인구만으로는 모든 설명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국가대표 축구시합을 할 때 중국과 경기를 한다고 하면 질 것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