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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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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너무 쉬운 경제학 지난 포스팅에서 케인즈가 말하는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그 부분을 더 짧게 줄이면 다음과 같다. "경제학은 쉬운 학문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는 매우 어려운 학문이다. 경제학의 대가가 되려면 아주 희귀한 재능의 조합(combination)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역사학자, 정치가, 철학자여야 한다." 케인즈는 '경제학 대가'의 조건으로 희귀한 재능의 조합을 이야기했고, 이는 다방면으로 똑똑해야함을 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사회 현상을 예술적이고, 수학적, 과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장을 보고 바로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 분이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것 같은 '폰 노이만'이다. 경제학도들은 그를..
등대는 정말 공공재일까? 우리는 경제학의 교양 수업이나 경제학 관련 자격증 객관식 문제에서 '등대'는 공공재라고 배워왔다. 항해하는 선박들이 위험한 지역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위치를 확인해 주는 시설물인 '등대'는 정말 공공재일까? 공공재의 특성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먼저 '비경합성'. 어떤 특정 공공재를 현재 쓰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 역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일반재(Private goods)에는 한 사람이 재화를 소비하면 다른 사람은 그 재화를 소비할 수 없지만 공공재는 이를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여도 자기의 소비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를 등대에 적용시켜보면 등대의 빛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다고해서 내가 그것을 사용 못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 다음은 '비배제성'. 사용료를 지불하지..
케인즈와 맨큐가 말하는 경제학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라 불리는 케인즈(J. M. Keynes)는 경제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학이 고급철학이나 순수과학에 비해서 그렇게 쉬운 학문일까? 쉬운 학문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는 매우 어려운 학문이다. 이런 역설이 성립하는 것은 아마도 경제학의 대가가 되려면 아주 희귀한 재능의 조합(combination)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역사학자, 정치가, 철학자여야 한다. 그는 수학의 기호를 이해하면서 이를 말로 설명해야 한다. 특수한 현상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고해야 하고, 구상(concrete)과 추상(abstract)을 같은 사고의 틀로 건드려야 한다. 그는 미래를 위해 현..
미국 역대 최고 부자인 록펠러보다 부유한(?) 우리 American Heritage라는 잡지의 1998년 10월호에 미국 역대 부자 명단이 실렸다. 1위는 1839년부터 1937년까지 살았던 석유 재벌 록펠러(John D. Rockefeller)였다. 이 분이 록펠러다. 그는 미국 최대 석유회사였던 스탠다드 오일 컴퍼니(엑슨 모빌의 전신)의 창업주로 미국 내 정유소 95%를 지배했었다. 그의 회사인 스탠다드 오일 컴퍼니는 셔먼독점금지(Sherman AntiTrust Act)의 사례로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다. 어쨋든 이 잡지가 행한 계산에 따르면 록펠러의 재산은 현재 가치로 환산 시 빌 게이츠 재산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재산이 120조가 넘는 빌 게이츠보다도 훨씬 더 부자라니 엄청나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빌 게이츠보다 부유하다고 할 순 없어도..
소유권이 가져온 다른 결과 역사적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를 겪어왔다.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처음 이주했을 때, 6,000만 마리 이상이었던 물소가 사냥으로 400마리까지 줄어든 적도 있었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 때문에 코끼리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앞서 언급한 물소와 코끼리의 경우 '상업적 가치'가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모든 동물이 그런 운명을 겪진 않는다. 소의 경우가 그렇다. 소는 '상업적 가치'가 있지만 소가 멸종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소고기 수요가 더 커질수록 멸종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더 멀어지는 듯하다. 소고기 수요가 더 커지면 상업적 가치가 커지는 것이고,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면 더 없어질텐데 왜 멸종이 되지 않을까? 상아의 시장가치는..
돈(화폐)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저 사람 돈이 많아"라고 할 때 우리는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상대방이 부자일 때 쓰는 표현인데, 정확하게 말하면 이는 저량변수(stock)인 재산(wealth)를 말한다. 유량변수(flow)인 소득(income)을 이야기할 때는 '저 사람 돈을 잘 벌어'라고 표현한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의 소득이 높을 확률은 높지만 엄연히 다른 표현이기에 구분함.) 우리는 비슷한 의미로 혼동해서 쓰지만 유량과 저량의 개념은 구분되어 있다. 경제학자들은 화폐라는 단어를 보다 구체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경제학에서 화폐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몇 가지 자산(asset)'을 말한다. 우리의 지갑에 들어 있는 현금은 화폐가 맞다. 그 현금으..
(경제학의)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미국 상무부 장관인 윌리엄 데일리(Willian M. Daley)는 1999년 12월 7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및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마틴 베일리(Martin Baily)와 함께 GDP 통계 편제를 상무부의 20세기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GDP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으로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소득을 말하므로, 국내에 거주하는 비거주자(외국인)의 소득과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용역을 제공해서 받은 소득도 포함된다. GDP 기준 ..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3가지 이유 19세기 위대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의 저서 '경제학 원론'의 초판이 출판된 1890년이나 21세기인 지금이나 그가 내린 경제학의 정의는 변함없이 옳다.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3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경제학을 공부하고 나면 경제활동에 더 슬기롭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제적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학교교육을 얼마나 받아야 할지, 전공은 무엇으로 할지 결정해야 할 학창시절부터 취업을 할지, 사업을 할지 소득이 생긴다면 소득 중 얼마를 소비하고, 얼마를 저축할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