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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화의 두 가지 얼굴 올해 3월 중순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약 1,300원 근처까지 치솟았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달러 수요가 급증해 달러 강세가 된 것인데 이 경우 원화는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뜻한다. 한 나라의 화폐와 외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환율은 각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국제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 그 속도와 폭이 굉장히 빠르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월처럼 달러 강세(원화 약세)의 경우 미소를 짓는 사람과 절망을 하는 사람을 예시로 알아보자. 먼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우리나라 무역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우가 대다수..
경제위기 시 신흥국이 힘들어지는 이유 지난 포스팅에서는 미국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재정정책을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하고,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의 부작용을 막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기사를 보면 아르헨티나는 9번째 디폴트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터키, 브라질 등의 신흥국 역시 힘들다고 한다. ('코로나 경제충격 신흥국 통화가치' 검색) 최소한 미국은 어떻게든 극복해나가고 있는 듯 한데 왜 다른 나라들, 특히 신흥국들은 반대로 더 힘들어지고 있을까? 일반론적인 해석과 함께 현재 일본이 간접적으로 미국의 채권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고, 이 일본으로 인해 신흥국들이 더 힘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자. 보통의 신흥국은 돈이 없다. 따라서 신흥국들이 발전하는 일반적인 모델은 차관을 통한 투자 후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
4가지 방법으로 채권시장을 방어하는 미국 재정정책을 위해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금을 더 걷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통화정책은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사회활동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실물 경기에 타격이 있으므로 금리를 인하해봐야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여러 조치들이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재정정책과 이에 따른 채권시장에 미칠 혼란을 잠재우는 4가지 방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국은 경제 위기로 인해 오히려 감세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트럼프 급여세 양도소득세 삭감' 검색) 세금을..
워런 버핏의 항공주 전량 매도와 그 의미 현지시간으로 2일 동영상으로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4대 주요 항공사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증시가 단기간에 폭락을 하자 지금이 기회라며 추가매수를 하더니 몇 주 뒤 손절을 하고, 또 그 후 전량 매도를 한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2일 오전 버크셔는 '분기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497억 4,600만 달러(약 61조)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항공주들 뿐 아니라 버크셔가 대거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금융쪽의 기업들 역시 주가가 폭락한 결과로 해석된다. 놀라운 점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중 무..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는 한국의 X-Ray 장비 계속해서 코로나19가 해결된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 중 그 추세가 이어지거나 더 커질 수 있는 곳들도 있을테고, 일시적인 곳들도 있을 것이다. 택배 물동량의 증가와 관련있는 업체들, 온라인 쇼핑 관련 업체들 등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증권사에서 발행한 이 보고서 역시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 초점이 맞춰진 내용이기에 한 번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의료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확진자 수는 93만명이 넘어가고, 유럽은 13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
4월 산업별 수출 동향 및 특징 어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 자료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를 기초로 하고 있다.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라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 및 수출 감소,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서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다만,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서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할 수 있다. 3월에도 산업별 수출 동향을 작성하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미 지난 과거인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3월에 자동차부품 수출이 호조였는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4월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따라서 (다른 의도라면 몰라도) 3월 수출 동향을 보고 자동차부품 ..
[질병이 불러온 변화 3] 콜레라와 도시 인프라 건설 인도네시아 중부에 위치한 활화산인 '탐보라 산'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1815년 4월 이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이 분출한 재는 인근 600km 반경 내 지역을 이틀간 어둠으로 덮었고, 폭발 소리는 2,600km 떨어진 수마트라에까지 들렸다고 전해진다. 이 폭발로 1816~1817년 세계 평균 기온은 0.7도 낮아졌고, 뉴욕에서는 6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였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흉작과 기근이 이어졌고, 당연히 아시아인들의 건강상태는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1817년 인도에서 대규모 콜라레가 발발하였다. 콜레라에 감염 시, 세포는 전해질 부족으로 죽어가고, 삼투압 현상으로 몸의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콜레라는 1824년까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파괴와 그린테일링(Greentailing) 2018년 5월, 정부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2022년까지 일회용 컵과 비닐봉투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132kg이기도 하고, 세계적 흐름에 참여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문제가 생겼다. 2018년 이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있으며, 님비현상 때문에 쓰레기 매립장을 확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졌다. 바이러스로 인해 머그컵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환경부는 공항, 기차역 등 매장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